K-뷰티 호황인데 '색조'는 뒷걸음…하반기 수출 변수

7월 화장품 수출액 37.8% 증가…기초화장품 견인
색조, 재고·발주 시점 따라 실적 여파…하반기 변수

서울 중구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 진열된 화장품. 2026.7.17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K-뷰티가 중소기업 수출 효자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품목별 성장세에서는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기초화장품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는 반면 색조화장품은 감소세로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색조는 신제품과 트렌드, 유통사 발주 시점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수치만으로 수요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 기초화장품 수출액 31% 증가…색조는 '뒷걸음'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화장품 수출액은 13억 5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8% 증가했다.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뿐 아니라 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다만 전체 수출의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세부 품목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무역통계서비스(TRASS) 통계를 토대로 메이크업·립·아이 제품을 합산한 7월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1억 366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집계한 전체 화장품 수출은 36%, 기초화장품은 31% 증가했다. 일평균으로 비교해도 기초화장품은 37% 증가한 반면 색조화장품은 3% 감소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6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9%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액은 54억 7000만 달러로 33.1% 증가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78.3%에 해당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기초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미국향 기초화장품 수출은 49.6% 증가했고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K-뷰티가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과정에서 세럼·크림 등 국내 브랜드가 경쟁력을 보여온 스킨케어 제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상반기 화장품 수출 증가 배경으로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수출 확대를 꼽았다.

韓 스킨케어 수요 확대 '뚜렷'…색조 부진 장기화는 관망

다만 색조 수출의 상대적인 부진이 K-색조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색조 제품은 기초화장품보다 유행 주기가 빠르고 신제품 출시나 프로모션 일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립·아이·베이스 등 제품군이 다양하고 색상별로 상품이 세분화돼 유통사의 재고와 발주 시점에 따라서도 월별 수출 실적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7월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색조 수출이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반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8월 1~20일 잠정 집계에서는 색조화장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초와 색조는 나란히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기초화장품이 K-뷰티의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색조 등 다른 제품군으로 확산할지가 하반기 K-뷰티 수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흐름"이라면서도 "색조화장품은 스킨케어보다 트렌드와 신제품 출시, 유통사의 발주 시점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수출 통계만으로 수요가 구조적으로 약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국가와 유통 채널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색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