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목줄에 묶여 살던 리트리버 '테디'…캐나다서 새 가족 만났다

네츄럴코어, 해외 입양 이동봉사 지원

짧은 줄에 묶여 잔반을 먹고 살던 '테디'의 구조 전 모습(왼쪽)과 캐나다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난 모습(업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짧고 무거운 쇠 목줄에 묶인 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레트리버) '테디'. 구조된지 약 5개월 만에 캐나다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 새 삶을 시작했다.

1일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에 따르면 자사 '글로벌 프렌즈 봉사단'은 최근 해외 입양이 결정된 구조견 테디와 캐나다 토론토까지 동행하는 이동봉사에 참여했다.

테디는 1살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지난 3월 충북 옥천의 한 주택에서 구조됐다. 당시 테디는 짧고 무거운 쇠 목줄에 묶인 채 잔반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테디의 구조 전 모습(업체 제공) ⓒ 뉴스1

구조됐다고 곧바로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중·대형견인 테디는 국내에서 입양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아 해외 입양이 추진됐다.

구조견 한 마리가 해외 입양을 통해 출국하기까지는 수개월에 걸친 준비가 필요하다.

테디도 구조 직후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보호를 받으며 기본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이후 해외 이동과 입양에 필요한 내장형 동물등록과 광견병 예방접종 등을 진행하고 건강 상태와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 중성화 수술도 받았다.

장거리 항공 이동과 새로운 생활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했다. 출국 전까지 켄넬 교육과 사회화 교육 등 기본 훈련을 받았다.

동시에 테디의 사진과 성격, 생활습관 등을 토대로 해외 입양 홍보와 상담이 진행됐다.

새 가족이 결정된 뒤에도 준비는 이어졌다. 항공편에 동승할 이동봉사자를 찾고 출국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현지 입국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밟았다.

출국 약 10일 전에는 최종 건강검진을 통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상태인지 다시 확인하고 건강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이처럼 구조견의 해외 입양은 구조부터 건강관리와 교육, 입양자 매칭, 이동·검역 준비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출국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영원 네츄럴코어 부장(오른쪽부터), 유성희 이동 봉사자, 장병권 해외 입양 수속 담당자(업체 제공) ⓒ 뉴스1

네츄럴코어 글로벌 프렌즈 봉사단은 이 가운데 테디와 함께 항공편에 탑승해 캐나다까지 동행하는 이동봉사자로 참여했다. 테디는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해 현지에서 기다리던 새 가족에게 인계됐다.

캐나다에서 가족을 만난 테디의 모습(업체 제공) ⓒ 뉴스1

네츄럴코어는 지난해 유기동물 보호부터 해외 입양까지 연계해 지원하는 글로벌 프렌즈 봉사단을 출범했다. 올해 4월에는 경기 성남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견사 환경 개선과 유기견 산책 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구조단체와 보호소에 사료와 간식, 입양키트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이동봉사에 참여한 봉사자에게는 비행 중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키링 등 굿즈 키트도 제공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구조와 치료를 거쳐 어렵게 해외 입양이 확정돼도 이동봉사자를 찾지 못해 출국이 지연될 때가 가장 안타깝다"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해외 이동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주미 네츄럴코어 이사는 "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을 직접 만나고 돌보는 봉사에서 시작해 이제는 새로운 가족을 찾아가는 마지막 여정까지 함께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구조단체와 보호소에 입양 키트와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유기동물의 새출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