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모래도 쓱싹' 삶의 질이 달라졌다…삼성 'AI 로청' 사용해보니

[써봤구용]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기본기 '탄탄'
장애물 회피 능력 '탁월'…관리 편리하고 보안 수준도 '넘사벽'

삼성전자의 2026년형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2026.8.16/뉴스1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단 한 번의 사용만으로 청소는 유선 청소기로 직접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졌다. 매일 유·무선 청소기로 집안 곳곳을 쓸고 닦았지만 바닥 청소를 온전히 로봇청소기에 일임하게 됐다. 삼성전자(005930)가 야심 차게 내놓은 2026년형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를 두 달간 사용하면서 달라진 일상이다.

이물질 말끔하게 정리…유선 청소기 쓸 일이 없어졌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의 바닥은 생각보다 빨리 더러워진다. 털은 곳곳에 날리고 화장실을 다녀온 고양이 발에 묻어 나온 모래가 사방에 널브러지기 일쑤다.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모래 파기 놀이라도 하는 날이면 청소 시간은 확 늘어난다. 밥을 먹고 난 자리 주변에는 사료가 매일 굴러다닌다. 하루만 청소를 건너뛰어도 맨발에 밟히는 촉감이 달라진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은 대개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유선 청소기, 가벼운 무선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를 모두 구비해서 매일 바닥을 닦는다.

과거 로봇청소기 초기 모델을 사용해 봤던 터라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유선 청소기 사용 전 자잘한 먼지, 이물질 정도나 치워주는 용도라고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바닥 청소'라는 청소기의 본질에 충실했다. 특히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이라 체감 효과가 컸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탄탄한 기본기였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집안 곳곳의 모래, 사료 부스러기가 바닥에서 나뒹굴었지만 이 제품이 한번 휩쓸면 이물질을 말끔하게 빨아들였다. 기존 제품 대비 최대 두 배 더 강력한 10W의 흡입력은 확실히 최고의 장점이었다. 미세먼지는 물론 머리카락, 고양이 털까지 깨끗하게 흡입했다.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에서 고양이 화장실 주변을 별도 구역으로 지정, 최대 흡입력으로 청소하니 관리 역시 수월했다.

물걸레 청소 효과도 확실했다. 두 장의 둥근 물걸레가 실제로 바닥을 문지르며 돌아가는 방식인데, 청소를 마친 후 바닥이 단순히 '젖은 후 말랐다'기보다는 한 번 제대로 닦아낸 듯 보송한 느낌이 났다. 벽면에선 물걸레가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팝 아웃' 기능을 이용해 가장자리까지 닦는다. 로봇청소기의 둥근 형태 때문에 놓치기 쉬운 벽면 주변까지 신경을 쓴 듯한 모습이었다. 이 제품은 청정스테이션에서 물걸레를 세척하고 100℃ 스팀으로 살균한 뒤 건조한다. 삼성전자는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2026.8.16/뉴스1 박기호 기자
물건 널렸지만 알아서 '회피'…45㎜ 문턱도 '쉽게' 넘나든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장애물 회피 능력이다. 집 안 곳곳에 고양이 터널, 장난감, 생활용품들 등 자잘한 물건이 널렸지만 이 제품은 물건과 부딪히기보다는 장애물을 인식, 방향을 틀어 청소를 이어갔다. 문턱이나 매트에 걸려 청소가 중단되는 일도 거의 드물었다. 인공지능(AI) 사물·공간 인식 기능의 진화가 확실히 체감됐다. 이 제품은 전면에 탑재된 RGB(Red, Green, Blue)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LED를 통해 유색 액체는 물론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회피하거나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고양이 화장실 앞의 패드나 카펫, 문턱도 쉽게 넘나들었다. 이 제품은 단일 문턱 기준 최대 45㎜를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을 적용했다.

로봇청소기 스테이션 관리는 성능만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청소는 로봇이 하더라도 먼지통을 비우고 물걸레와 스테이션을 관리하는 일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제품은 직접 관리해 보니 스테이션 내부 구조가 복잡하지 않았다. 세척판이나 세척 필터, 먼지 봉투 등을 교체하거나 씻어내는 과정이 직관적이어서 로봇청소기를 관리하기 위해 설명서를 펼쳐놓고 씨름할 일이 없었다. '집 청소에서 해방됐더니 로봇청소기 청소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정수통(4리터), 오수통(3.6리터)의 용량이 넉넉해 자주 물을 채우거나 비울 필요가 없는 점 역시 편리했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2026.8.16/뉴스1 박기호 기자
앱 사용법 쉽고 '보안' 걱정도 필요 없어

스마트싱스 앱의 사용법도 어렵지 않았다. 처음 집 구조를 자동으로 인식시키고 나면, 앱 화면에 집안 지도가 그려져 방이나 구역을 골라 청소시키거나 출입하지 않을 공간을 지정하는 작업을 스마트폰에서 간단히 할 수 있다. 한두 번만 만져보면 별도의 사용설명서를 찾지 않아도 원하는 기능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었다.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며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보안이었다. 로봇청소기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보안'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한 심리를 의식한 듯 기존 제품 대비 한층 강화된 보안 설루션을 탑재했다.

이 제품에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 비밀번호나 인증번호, 암호화 키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해 안전하게 보호하는 설루션 등이 담겼다.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되더라도 개인 정보 유출을 막는 기술도 적용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을 사용해 보니 청소를 매일 직접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라졌다. 이 제품 사용 기간 유·무선 청소기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느껴진 이유다.

한편, 지난 6월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비스포크 AI 스팀 등 삼성전자 로봇청소기가 중국산 제품을 제치고 점유율 5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