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장 LCC 유일 상반기 흑자…고유가·환율 日노선으로 극복
제주항공 상반기 영업익 119억…트리니티·진에어·에어부산 '적자'
유류할증료·엔화 저렴한 日운항 확대…상반기 日노선 수송객 1위 기록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제주항공(089590)이 올해 상반기 상장 저비용항공사(LCC) 4곳 중 유일하게 흑자를 거뒀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항공산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지만 유류 할증료가 저렴하고 환율 충격이 덜한 일본 하늘길을 확대해 불리한 대외 여건을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9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트리니티항공(091810)은 1626억 원, 진에어(272450)는 155억 원, 에어부산(298690)은 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충격으로 올해 2분기 상장 LCC 4곳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적자 폭을 최소화해 상반기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은 524억 원으로 △트리니티항공(1826억 원) △진에어(731억 원) △에어부산(355억 원) 등 다른 상장 LCC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수익성을 방어한 배경으로는 일본 노선이 꼽힌다.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탑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42만6000여 명으로 전체 국적 항공사 1위에 달했다.
일본은 고유가·고환율 환경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류 할증료와 낮은 엔화 가치 덕분에 여행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았다.
이에 양국을 오간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일 한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567만 5000여 명,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은 20.5% 늘어난 195만여 명이었다.
제주항공은 수요가 높은 일본 노선 운항을 적극 확대했다. 가장 수요가 집중된 인천~나리타(도쿄) 노선 운항 횟수는 지난 5월 기존 주 35회에서 49회로 늘렸다.
같은 달 △인천~나고야(주 14회→16회) △인천~후쿠오카(주 28회→35회) △인천~오키나와(주 7회→13회) △부산~오사카(주 14회→17회) 노선도 증편했다. 지난 6월에는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현재 정기편 기준 총 17개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다.
기단 현대화 작업도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줬다. 제주항공은 2023년 차세대 소형기 B737-8 2대를 보잉으로부터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B737-8을 구매 도입해 기존에 리스 도입한 B737-800NG를 대체하고 있다. 올해 들어 도입한 B737-8만 5대로 현재 전체 보유 여객기 43대 중 13대를 차세대 소형기로 채웠다.
차세대 소형기는 기존 기종 대비 연료 사용량을 15%가량 줄일 수 있다. 리스가 아닌 구매 형태라 장기적으로 항공기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B737-8 2대를 추가로 구매 도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차세대 항공기(B737-8)는 15대, 구매기는 17대(B737-8-15대·B737-800NG 2대)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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