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매출 5000억' 천궁-II…패트리엇 품귀에 러브콜↑
미사일·공중전 전황에 관심↑…LIG D&A 수출 비중 증가
납기 단축 요청도…하반기 중동·동남아 추가 수주 기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가 글로벌 방공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도무기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된 가운데, 미국의 사드(THAAD)·패트리엇 재고 소진 우려가 겹치면서 각국의 시선이 한국형 패트리엇인 '천궁-II'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미 계약을 맺은 국가들이 납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천궁-II의 전략적 수요가 커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동·동남아 지역 추가 수주와 함께 천궁-II 체계종합업체인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매출 5000억 원 달성이 예상된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천궁-II 체계종합업체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079550·LIG D&A)는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5000억 원을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천궁-II 등 수출 물량 확대 가능성을 선반영한 투자로 해석했다. 현재 천궁-II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쟁에서 천궁-II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전황의 특수성이 있다. 이란이 험준한 산악지대에 위치해 대규모 지상병력 투입이 제한되면서 전쟁이 공중전과 미사일 공방 중심으로 전개된 것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와 대비된다. 동유럽 평원 방어 수요가 K2전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 전쟁은 방공·유도무기 수요를 자극했다. 전장 환경의 차이가 천궁-II와 LIG D&A의 주목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과의 교전으로 패트리엇, 사드 등 요격체계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는 관측이 확산되며 대체 수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LIG D&A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8.9%에서 올해 상반기 30.2%로 뛰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3497억 원에서 6870억 원으로 늘었다. 그동안 다른 국내 방산업체보다 낮았던 수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중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LIG D&A에 대해 "특별한 일회성 요인 없이 수출 비중 확대로 2분기 실적을 성장시켰다"며 "올해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천궁 매출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계약을 맺은 국가들 사이에서는 납기 단축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원종대 국방부 차관보는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차관보와 만나 천궁-II 조기 도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수주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천궁-II 기존 도입국인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 외에 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국가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제도 남아 있다. 국군 수요까지 감안하면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마무리돼도 생산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기존 패트리엇의 절반 가격대 '가성비' 모델 출시를 예고한 점도 중장기 경쟁 부담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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