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얼음정수기 판매 '쑥'…렌털업계, 6000억 시장 격돌

코웨이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SK매직 6월에만 50%↑
소형화·제빙 성능 경쟁…홈카페·홈술 확대로 사계절 수요로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올해 이른 더위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얼음정수기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신규 렌털 판매량은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으며 SK매직과 청호나이스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약 3조 원으로, 얼음정수기 시장은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경쟁도 본체 크기와 제빙량, 얼음 크기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코웨이 5~7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제품 라인업 확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7월 얼음정수기 신규 렌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얼음정수기를 찾는 고객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신규 렌털 판매량은 5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데 이어 6월에도 약 35%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 이후 3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의 판매량을 두 자릿수 웃돌았다.

코웨이는 가족 구성원과 주방 크기, 얼음 소비량 등에 맞춰 '아이콘 얼음정수기' 제품군을 미니·스탠다드·맥스·오리지널·RO 등 5종으로 나눴다. 폭 20㎝의 미니 제품부터 얼음 저장 용량이 2.1㎏인 맥스 제품까지 갖춰 1~2인 가구와 얼음 사용량이 많은 가구를 함께 공략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얼음정수기 5종을 대상으로 '아이스 페스타'를 진행한다. 행사 제품을 새로 렌털하는 고객에게 제품과 약정 조건에 따라 최대 18개월 동안 렌털료를 절반으로 할인한다. 타사 정수기를 사용하던 고객이 코웨이 가정용 얼음정수기로 교체하면 렌털료 10%와 제품별 정액 할인도 추가로 적용한다.

SK매직·청호나이스도 판매 증가…얼음정수기 사계절 수요 공략

다른 업체들도 얼음정수기 수요가 증가세다. SK매직은 6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정수기 판매량에서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40%대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는 약 25% 늘었다. 특히 주방 조리대에 설치하는 카운터톱형 제품군의 1~4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수요가 늘면서 업체들은 정수기 본체는 줄이고 제빙 성능은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재편하고 있다. 얼음정수기는 제빙 장치와 저장고가 들어가 일반 정수기보다 크다는 점이 구매 부담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 좁은 주방에도 설치할 수 있는 크기를 구현하면서 충분한 양의 얼음을 제공하는 것이 제품 경쟁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SK매직은 일반 얼음보다 두 배 이상 큰 약 25g의 얼음을 만드는 'MEGA ICE 얼음정수기'를 선보였다. 하루 최대 5.7㎏의 얼음을 만들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40% 줄인 폭 19.5㎝의 미니 제품을 추가하며 소형 제품군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청호나이스도 지난 3월 폭 19.5㎝의 'The M'을 출시했다. 하루 최대 약 6.7㎏의 얼음을 만들 수 있고 용도에 따라 얼음 크기를 세 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 사무실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겨냥한 스탠드형 '슈퍼 아이스트리'는 하루 최대 18㎏의 제빙량과 4㎏의 저장 용량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와 함께 홈카페·홈술 문화가 확산하고 일반 정수기를 얼음정수기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난 배경"이라면서 "여름철에 판매가 집중되는 제품이지만 집에서 아이스커피와 하이볼 등을 만들어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얼음을 사용하는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