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희비 엇갈린 K-양극재…하반기 해법 'LFP 확대' vs '원가 절감'
2Q 영업익, 포스코퓨처엠 급등·엘앤에프 흑전…에코프로 감소
회복 2사 '하반기 LFP' 승부수…에코프로, 원가 경쟁력 강화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양극재 3사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엘앤에프(066970)는 테슬라향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량 확대,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석탄화학(화성) 제품 판매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그러나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줄어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부진했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전략도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삼원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리튬인산철(LFP) 양산 가속화에 사활을 거는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삼원계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각각 267억 원, 2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년 전 저조했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3351.2% 급등했고, 엘앤에프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180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6795억 원, 8850억 원으로 2.8%, 70.2% 늘었지만 에코프로비엠은 26.0% 줄어든 5767억 원에 그쳤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판매를 끌어 올리며 실적을 개선했다. 테슬라에 공급하는 4680 원통형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테슬라는 엘앤에프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아 배터리 셀을 직접 생산하거나 엘앤에프 양극재를 토대로 제작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을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각종 산업재의 원료가 되는 콜타르와 조경유 등 화성 제품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들 제품은 철강 환원제인 코크스(석탄) 부산물을 토대로 만들어지는데,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서도 제조된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 전반 가격이 오르면서 수혜를 입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시장이 침체에 빠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고객사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대표적 완성차 고객사인 미국 포드는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며, 유럽 시장에선 BMW·폭스바겐 등 고객사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에 고전하고 있다.
양극재 3사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에코프로비엠은 NCM 양극재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가성비 전기차에 탑재하던 LFP 양극재는 주로 중국 업체가 주도해 왔으나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까지 시장이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무역 제재로 최근 비(非) 중국산 소재를 찾는 업체가 늘어난 점이 기회 요인이다.
특히 엘앤에프는 이번 3분기부터 중국 외 기업 중에선 최초로 LFP 양극재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 지난 3월 삼성SDI와 1조 6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7월에는 미국 배터리 기술 기업 코어셸과도 중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도 포항공장의 기존 삼원계 생산 라인 일부를 전환해 하반기부터 LFP 양산에 나선다. 또 내년 양산을 목표로 연 5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달에는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대규모 장기 공급에 합의하며 고객사도 확보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부터 헝가리에 건설한 NCM·NCA 등 삼원계 양극재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인 BNSI 지분 39%를 인수해 핵심 원재료인 니켈 공급망을 강화하고 양극재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현재 시장 확대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ESS용 LFP 양극재로 진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실적 회복 흐름이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원석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ESS 시장이 LFP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삼원계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어 매출 확대에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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