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는 소파끼리"…한샘, 비교형 매장 주요 점포로 확대
논현 리뉴얼 후 매출 38%↑…부산센텀 계약액 71% 증가
온라인서 탐색하고 매장서 비교·설계…대리점에도 적용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샘이 거실과 침실 등 완성된 공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소파·침대·식탁 등 같은 종류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 서울 논현과 부산센텀 플래그십에 도입한 전시 방식을 주요 직영매장과 대리점으로 확대해 온라인에서는 상품을 탐색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실물 체험과 설계 상담을 받는 구매 구조를 강화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플래그십 논현과 부산센텀에 적용한 상품군별 비교 전시를 주요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샘은 지난해 6월 12일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하면서 소파와 침대 등 같은 종류의 가구를 디자인과 기능별로 모아 놓는 전시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30일 14년 만에 전면 개편한 플래그십 부산센텀에도 같은 구조를 적용했다.
기존 대형 가구 매장은 거실과 침실, 자녀방 등 실제 주거공간을 재현하고 소파와 거실장, 식탁 등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고객이 완성된 집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같은 종류의 제품을 비교하려면 여러 공간과 층을 이동해야 하는 구조였다.
한샘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가격과 규격, 디자인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한 뒤 매장을 방문하는 구매 방식에 맞춰 오프라인 전시의 무게중심을 상품 비교와 체험으로 옮겼다. 구매를 고려하는 제품이 이미 정해진 고객이 여러 상품의 소재와 기능,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매장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미리 정보를 탐색한 뒤 매장을 방문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는 여러 제품의 소재·기능·디자인을 한눈에 직관적으로 비교하길 원한다"며 "가구와 인테리어, 건자재 상품을 가장 쉽고 명료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제품 특성에 따라 비교·체험 방식을 세분화했다. 소파와 침대는 디자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갤러리존'에 배치하고, 수납가구와 매트리스는 기능과 선택 사양을 전문적으로 비교하는 '아카이브존'으로 구성했다. 바닥재와 벽지 등 인테리어 건자재는 다양한 종류와 조합을 탐색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제품을 고른 뒤에는 한샘의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활용해 선택한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을 실제 주택 도면에 배치한다. 매장에 정해진 형태의 거실과 침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주거 형태와 면적에 맞춘 완성 모습을 도면과 렌더링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한샘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도 구매 단계에 따라 나뉜다. 고객은 한샘몰에서 제품과 스타일을 미리 살펴보고 매장에서 실물의 크기와 소재, 사용감을 비교한다. 이후 전문 상담사가 홈플래너를 이용해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 구성을 제안한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할인행사인 쌤페스타에서도 온라인에서 고른 상품을 매장 체험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한샘몰에 소파와 침대 등 핵심 상품 4종을 노출하고 논현·센텀·기흥·고양·하남·용산·송파 등 7개 매장에 별도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7개 매장에서 해당 상품의 계약액은 직전 행사보다 157%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노출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체험하도록 한 사례로, 한샘이 추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이 단순히 채널을 함께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 탐색과 체험, 계약을 하나의 구매 과정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샘은 비교형 전시를 플래그십뿐 아니라 주요 직영매장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리하우스와 대리점 매장에도 같은 방향을 적용하되 직영매장보다 공간이 작은 점을 고려해 지역 수요와 매장 규모에 따라 우선 전시할 상품을 선별한다.
비교형 전시와 상담·설계 서비스를 결합해 전면 개편한 플래그십에서는 매출과 고객 상담 지표가 함께 개선됐다.
플래그십 논현의 올해 4~5월 매출은 리뉴얼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플래그십 부산센텀의 올해 2분기 견적·접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으며 계약액은 71% 증가했다.
두 매장의 실적 개선에는 상품군별 비교 전시뿐 아니라 상담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연결하는 서비스, 상품 구성과 매장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편한 효과가 함께 반영됐다. 비교 전시 도입만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방문객을 실제 견적과 계약으로 연결하는 매장 생산성이 개선됐다는 점은 확인된다.
오프라인 매장 개편은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강화하려는 한샘의 실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샘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3994억1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7400만 원으로 56.4% 증가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리하우스와 한샘몰 등 B2C 채널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최근 2년 내 월간 계약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샘이 플래그십의 전시 방식을 주요 매장으로 확산하려는 것도 신규 출점보다 기존 매장의 체험·상담 기능을 높여 B2C 고객과 계약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지역별 주거 형태와 고객 수요가 다른 만큼 모든 매장에 같은 구조를 일괄 적용하지 않고 매장별 상품 구성과 전시 방식을 조정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플래그십 논현과 부산센텀의 전시 방식은 현재 한샘이 지향하는 최적의 고객 경험 공간"이라며 "플래그십뿐 아니라 주요 매장에도 확대 적용하되 지역별 고객 특성과 소비자 경험의 변화에 맞춰 매장 형태를 유연하게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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