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분기 영업익 6000억 육박 전망…은값 하락 구리로 버텨

환율·아연·구리 가격, 자회사 실적 개선이 귀금속 둔화 상쇄
구리 증설·美 핵심광물 사업 본격화…실적 모멘텀 지속 기대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의 모습. 2025.12.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금은 등 귀금속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구리 생산능력 확대와 호주 자회사 실적 개선, 환율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다.

증권가는 고려아연이 하반기에도 구리 생산능력(CAPA) 확대와 미국 핵심광물 사업 등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은값 하락에도 '깜짝 실적'…환율·구리·자회사가 만회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5조9461억 원, 영업이익은 59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4%, 129.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은 1분기처럼 귀금속 가격 급등 효과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은 가격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귀금속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연과 구리 가격 상승, 달러·원 환율 상승, 황산 수익성 개선, 호주 제련 자회사 SMC와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의 실적 안정화가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은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10달러(온스당) 하락하면서 귀금속 부문 이익이 감소했지만, 아연·구리 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 황산 수익성 개선, 자회사 실적 안정화가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리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07% 증가한 약 1만5000톤 수준으로 늘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구리 증설·美 프로젝트…하반기 성장동력 본격화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고려아연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성장동력으로는 구리 사업 확대를 꼽는다. 건식제련(Fumer)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구리 생산량이 늘어나고,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사업 역시 새 성장축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창립 52주년을 맞아 미국 테네시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핵심 미래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원순환과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반도체와 첨단산업에 활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 전략 광물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변수도 남아 있다.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아연 제련수수료(TC)가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으며, 금·은 가격과 환율이 하락할 경우 귀금속 부문의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고려아연의 수익 구조가 이전보다 한층 다변화됐다고 평가한다. 귀금속 가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구리와 황산, 해외 자회사, 미국 핵심광물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면서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본업 경쟁력과 신사업 모멘텀이 함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주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