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DC 냉각 설루션 상반기 6000억 수주…"연내 빅딜 기대"

연말 수조원 프로젝트 목표…엔비디아 인증·북미 공략 '가속'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1.4.5 ⓒ 뉴스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 상반기에만 60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설루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수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한 해외 수주 성과가 구체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수주 금액이 이미 6000억 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수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칠러(냉각기), 냉각수분배장치(CDU), 공조기 등 데이터센터 냉각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설루션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도 사업 성장 전망을 밝게 한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비와 발열이 많아 냉각설비가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탑재한 AI 서버가 액체냉각 방식을 채택하면서 CDU를 비롯한 액체냉각 장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가도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1일 보고서에서 "수주 기대감에 머물렀던 AI 데이터센터 냉각설루션 사업이 실적을 추정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통상 수주 후 매출 인식까지 7~9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확보한 물량은 대부분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빅테크 공급망 진입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LG전자가 최근 CDU 일부 모델에 대해 엔비디아 인증을 완료했고 추가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연내 글로벌 빅테크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냉각설루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신규 공급업체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요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규모는 2026년 25기가와트(GW)에서 2031년 70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를 중심으로 주요 고객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늘리고 해외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해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설루션 사업이 가전 중심이었던 LG전자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확보한 수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글로벌 빅테크 공급망 진입까지 현실화할 경우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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