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고관절 탈구된 반려견…빠른 수술이 회복 좌우했다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대퇴골두절단술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강아지가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들고 걷거나 딛지 못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수의사의 조언이 나왔다.
특히 소형견은 선천적으로 고관절이 정상보다 얕거나 느슨한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고관절 탈구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30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약 9개월 간격으로 양쪽 고관절이 차례로 탈구된 말티즈(몰티즈) '콩이(가명)'의 치료 사례를 공개하며 고관절 탈구의 원인과 치료법 등을 소개했다.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콩이는 체중 2.6㎏의 말티즈(몰티즈)다. 지난해 9월 갑자기 왼쪽 뒷다리를 전혀 딛지 못해 응급 내원했고 방사선 검사에서 왼쪽 고관절 완전 탈구가 확인돼 대퇴골두절제술(FHNO)을 받았다.
수술 후 회복은 순조로웠지만 약 9개월 뒤 이번에는 오른쪽 뒷다리를 전혀 딛지 못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오른쪽 고관절도 완전히 탈구된 상태였고 전신 상태를 평가한 뒤 같은 수술을 시행했다.
고관절 탈구는 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가 골반의 관절 자리에서 빠진 상태를 말한다. 교통사고 같은 큰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는 경우에는 일상적인 충격만으로도 탈구될 수 있다.
이철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고관절 이형성증은 고관절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관절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람은 자기 관절 상태를 알고 조심할 수 있지만 반려견은 그렇지 못해 같은 상황에서도 다칠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파에서 뛰어내리거나 미끄러운 바닥에서 방향을 급하게 바꾸는 행동도 관절이 약한 반려견에게는 탈구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다고 모두 탈구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맞물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문제는 보호자가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예방 차원에서 근골격계까지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실제로는 탈구가 발생하거나 관절염으로 절뚝거리기 시작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활동량이 많거나 점프를 자주 하는 강아지, 비만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품종이라면 근골격계 이상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며 "다만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다고 해서 증상이 없는데 미리 수술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콩이에게 시행한 대퇴골두절제술은 탈구된 대퇴골두와 경부를 절제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후 주변 근육과 섬유조직이 새로운 관절 역할을 하면서 점차 보행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콩이는 양쪽 모두 수술 후 회복이 순조로웠다. 오른쪽 수술 이틀째에는 스스로 네 발로 걸을 정도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 원장은 "고관절 탈구는 다른 정형외과 질환에 비해 수술 예후가 좋은 편"이라면서도 "탈구된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근육이 빠지고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를 전혀 딛지 못하거나 심한 통증을 보인다면 며칠 지켜보기보다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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