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방어·주주환원 강화'…한샘, 저평가 벗어날까 [줌인e종목]

미래에셋證 "패키지 판매·B2B 경쟁력 강화…자사주 소각 여부 주목"
2분기 영업익 118억 전망…500억 원 자사주 매입·분기배당 병행

한샘 스타필드 수원점 전경. (한샘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샘이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기존 주택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행주식의 30%에 육박하는 자사주를 실제 소각하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4270억 원, 영업이익을 423.8% 증가한 118억 원으로 추정했다.

주택 매매거래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와 지난 3월 진행한 할인 행사 '쌤페스타'가 소비자 대상 거래(B2C)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 늘자 리하우스 14% 성장…준공 감소에 B2B는 34%↓

한샘의 '리하우스'는 부엌과 욕실, 수납, 창호, 바닥재 등 주택 내부 공사를 설계부터 시공·사후관리까지 묶어 제공하는 홈 리모델링 사업이다. 기존 주택을 매수한 소비자가 입주 전 내부를 고치는 수요가 늘면 리하우스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2만745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8만8143호로 46.7% 감소했다. 기존 주택 거래 회복은 리모델링 수요에 긍정적이지만 준공 감소는 신규 아파트에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등을 납품하는 특판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샘의 2분기 리하우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70억 원을,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홈퍼니싱 매출은 3% 늘어난 1130억 원으로 예상했다. 건설사 특판이 포함된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분양·준공시장 부진의 후행 영향으로 34% 감소한 76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샘은 부엌과 욕실 등 핵심 공간을 묶어 판매하고 중·고가 신제품 비중을 높여 계약당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가구나 건자재를 개별 판매하는 것보다 여러 공간의 제품과 시공을 함께 수주하면 매출과 매출 총이익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패키지 판매와 객단가 상승이 신규 주택시장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간 거래 사업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회사 한샘넥서스와의 합병을 통해 재편한다. 구체적으로 한샘은 오는 31일 100% 자회사 한샘넥서스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부터 한샘넥서스 실적이 한샘의 별도 B2B 부문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주 29.5%인데 500억 추가 매입…소각이 재평가 변수

한샘은 올해 사업연도부터 3년간 연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중장기 정책을 마련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을 합산해 주주환원율을 계산하고,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이사회 결의와 개별 공시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한샘은 지난달 신한투자증권과 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6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다. 계약 체결 전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는 693만3606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9.46%에 달했다.

이달에는 보통주 한 주당 1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46억 원이다. 자사주 취득액과 분기배당금을 합치면 한샘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규모는 약 746억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 작성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한샘의 자사주 비중이 약 3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뿐 발행주식 수 자체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해야 주당순이익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확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한샘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4% 감소한 1조 6770억 원에 그치는 반면 영업이익은 180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리하우스 성장과 원가 개선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한샘넥서스 합병을 기업 간 거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한편, 대규모 자사주를 실제 소각하는지가 한샘의 저평가 해소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