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방어·주주환원 강화'…한샘, 저평가 벗어날까 [줌인e종목]
미래에셋證 "패키지 판매·B2B 경쟁력 강화…자사주 소각 여부 주목"
2분기 영업익 118억 전망…500억 원 자사주 매입·분기배당 병행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샘이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기존 주택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행주식의 30%에 육박하는 자사주를 실제 소각하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4270억 원, 영업이익을 423.8% 증가한 118억 원으로 추정했다.
주택 매매거래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와 지난 3월 진행한 할인 행사 '쌤페스타'가 소비자 대상 거래(B2C)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샘의 '리하우스'는 부엌과 욕실, 수납, 창호, 바닥재 등 주택 내부 공사를 설계부터 시공·사후관리까지 묶어 제공하는 홈 리모델링 사업이다. 기존 주택을 매수한 소비자가 입주 전 내부를 고치는 수요가 늘면 리하우스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2만745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8만8143호로 46.7% 감소했다. 기존 주택 거래 회복은 리모델링 수요에 긍정적이지만 준공 감소는 신규 아파트에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등을 납품하는 특판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샘의 2분기 리하우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70억 원을,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홈퍼니싱 매출은 3% 늘어난 1130억 원으로 예상했다. 건설사 특판이 포함된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분양·준공시장 부진의 후행 영향으로 34% 감소한 76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샘은 부엌과 욕실 등 핵심 공간을 묶어 판매하고 중·고가 신제품 비중을 높여 계약당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가구나 건자재를 개별 판매하는 것보다 여러 공간의 제품과 시공을 함께 수주하면 매출과 매출 총이익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패키지 판매와 객단가 상승이 신규 주택시장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간 거래 사업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회사 한샘넥서스와의 합병을 통해 재편한다. 구체적으로 한샘은 오는 31일 100% 자회사 한샘넥서스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부터 한샘넥서스 실적이 한샘의 별도 B2B 부문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샘은 올해 사업연도부터 3년간 연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중장기 정책을 마련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을 합산해 주주환원율을 계산하고,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이사회 결의와 개별 공시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한샘은 지난달 신한투자증권과 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6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다. 계약 체결 전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는 693만3606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9.46%에 달했다.
이달에는 보통주 한 주당 1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46억 원이다. 자사주 취득액과 분기배당금을 합치면 한샘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규모는 약 746억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 작성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한샘의 자사주 비중이 약 3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뿐 발행주식 수 자체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해야 주당순이익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확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한샘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4% 감소한 1조 6770억 원에 그치는 반면 영업이익은 180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리하우스 성장과 원가 개선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한샘넥서스 합병을 기업 간 거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한편, 대규모 자사주를 실제 소각하는지가 한샘의 저평가 해소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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