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는 세계적 친환경 제련소"…조업정지·과징금 빼고 홍보 '논란'

영풍·MBK, 프로젝트 크루서블 리셉션 개최…고려아연 "사전협의 없어"
장세환 "세계적 친환경 제련소" 발언…공식성·환경성 놓고 논란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영풍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가 최근 미국에서 개최한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지원 리셉션에서 석포제련소를 "세계적인 친환경 제련소"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확정된 환경법 위반과 금융당국 중징계 이력은 언급되지 않아서다.

또한 이날 리셉션은 크루서블 프로젝트 주체인 고려아연(010130)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 지원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세환 영풍이앤이 부회장은 "영풍은 2019년부터 다양한 환경개선 사업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그 결과 석포제련소는 세계적인 친환경 제련소로 변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무방류(ZLD) 시스템과 지하수 차집시설을 강조했다. 상영된 홍보영상도 "세계 아연제련 산업에서 영풍의 경쟁력을 이끄는 힘은 혁신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기술에 대한 의지"라고 했다.

그러나 발표 내용에는 최근까지 이어진 제재 이력이 담기지 않았다. 석포제련소는 과거 중금속을 포함한 폐수 무단 배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사실이 적발돼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영풍이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2024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조업정지 처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25년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조업이 중단됐다.

회계 문제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환경정화 관련 충당부채 등을 과소계상하는 등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영풍에 과징금 204억7410만원을 부과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감사인 지정과 당시 대표이사 해임권고 상당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증선위 조사 결과 영풍의 환경정화 관련 충당부채 과소계상액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약 1427억 원, 2023년 약 2332억 원, 2024년 약 2331억 원에 달했다.

장 부회장은 ZLD 시스템에 대해 "폐수를 정화해 재사용하기 때문에 외부로 단 한 방울의 폐수도 방류하지 않는다"며 2021년 이후 사고 없이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조업 정지 처분이 확정·집행된 만큼 해당 발언이 ZLD 설비만을 가리키는 것인지, 제련소 전체 운영을 뜻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법 위반 건수도 상당하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석포제련소의 환경 관련 법 위반 사례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03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무방류 시스템 구축 등 환경설비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미국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관련 리셉션을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의 성격을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장 부회장은 "무방류 시스템을 포함한 친환경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클락스빌 아연제련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와 리셉션이나 발표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한 사실이 없으며, 석포제련소의 환경설비와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공정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장 부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연간 아연 30만톤·납 20만톤 생산 규모 사업이라는 취지로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연·납뿐만 아니라 구리·금·은·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게르마늄·갈륨 등 다양한 비철금속과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 사업이다.

특히 장 부회장이 고려아연이나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고, 영풍의 공식 임원도 아닌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정 판결과 과징금 이력을 뺀 채 세계적 친환경 제련소로 평가한 부분은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장 부회장이 미국 사업에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발언했는데, 어떤 권한과 절차에 따른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