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이라고 무조건 저단백?"…반려동물 식이 오해 짚었다
서울시수의사회 '베티스' 7월호 기고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이 만성신장질환(CKD)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관리법은 '저단백 식이'다. 하지만 질병 단계와 영양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단백질 제한은 오히려 근육 감소를 초래해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서울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가 발간하는 학술지 '베티스(VETIS)' 7월호에서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건국대 수의과대학 영양학 겸임교수)는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학-만성신장질환(CKD) 환자(환견·환묘)를 위한 식이요법' 기고를 통해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한 CKD 영양관리 원칙을 소개했다.
27일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에 따르면 만성신장질환 관리의 목표는 단순히 신장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QoL)을 유지하는 데 있다. 정설령 대표는 "특히 체중 감소와 근육량 손실은 생존 기간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충분한 영양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신장병이면 무조건 단백질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다.
정 대표는 "초기 신장질환 환자에서 단백질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근육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악액질을 촉진하고 오히려 영양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초기 CKD 단계에서는 단백질 제한이 질환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제한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백뇨 여부와 질소혈증, IRIS 병기, 체중과 근육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백질의 양만큼 '질'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소화흡수율이 높고 필수아미노산 구성이 우수한 양질의 단백질을 선택해야 한다"며 "달걀흰자는 인 함량이 낮으면서도 고품질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어 신장질환 환자에게 유용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질환 식이요법은 단백질 조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충분한 수분섭취, 인 제한과 오메가-3 지방산 보충, 충분한 에너지 공급 등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인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베티스 7월호에는 이와 함께 동물병원 인체용 전문의약품 판매내역 보고제도를 비롯한 수의계 주요 현안도 다뤘다. 학술지는 제도 시행으로 인체용 전문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약국을 거치지 않고 의약품 도매상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공급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함께 소개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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