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리 못 딛던 노령 구조견, 어깨 수술 후 미국 가족 만났다
만성 어깨탈구·골절 수술 후 3주 만에 보행 회복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구조 당시 오른쪽 앞다리를 전혀 딛지 못했던 푸들이 어깨관절 수술을 통해 다시 걷게 됐다. 오랫동안 방치된 만성 어깨관절 아탈구(부분 탈구)와 골절까지 극복한 이 푸들은 건강을 회복한 뒤 미국의 새 가족에게 입양되며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최근 본동물의료센터 안양점은 만성 어깨관절 아탈구와 척골(자뼈) 골절을 동시에 앓던 노령 유기견에게 관절고정술을 시행해 정상 보행을 회복시킨 치료 사례를 공개했다.
27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내원 당시 푸들은 우측 앞다리를 전혀 딛지 못할 정도의 심한 파행과 어깨 통증을 보였다. 근육 위축도 심해 상당 기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상태로 판단됐다.
어깨관절 아탈구는 상완골두(팔뼈의 둥근 부분)가 견갑골 관절와(어깨뼈의 오목한 부분)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완전히 관절이 빠지는 탈구와는 다르지만 시간이 지나 만성화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걷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의료진은 신경 손상인지, 관절 문제인지, 골절인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신체검사와 엑스레이(X-ray)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우측 어깨관절 아탈구와 함께 우측 척골 원위부 골절도 확인됐다. 과거 외상으로 발생한 골절이 적절히 치료되지 못한 채 오래 방치되면서 근육 위축까지 동반한 것으로 진단됐다.
약물치료나 재활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관절고정술을 결정했다. 수술 중에는 손상된 연골을 확인한 뒤 관절을 정렬하고 플레이트로 안정적으로 고정했다. 해면골 이식도 함께 시행해 뼈가 잘 붙도록 했다.
수술 이후에는 2주, 3주 간격으로 회복 경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3주 만에 안정적으로 체중을 실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으며 통증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됐다.
이후 푸들은 건강을 되찾아 미국의 새 보호자에게 입양됐다. 한때는 앞다리를 전혀 딛지 못했던 구조견이 치료를 통해 다시 걷고 새로운 가족까지 만나게 된 것이다.
정영은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과장은 "어깨관절 아탈구는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안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만성화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외상 이후 다리를 계속 들고 다니거나 절뚝거림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염좌로 생각하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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