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아마존에서 뜬 K-뷰티…오프라인 타고 유럽 2위 '우뚝'
북미 매출 76% 온라인…재주문·SKU 확대로 오프라인 경쟁 점화
유럽 현지 리테일 확대로 상반기 수출액 2000년 이후 북미 첫 추월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틱톡과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한 K-뷰티 브랜드들이 북미와 유럽의 대형 오프라인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올해 하반기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NIQ가 지난 15일 발표한 전 세계 K-뷰티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보다 53%, 2년 전과 비교하면 131% 증가했다. 미국·영국·스페인·독일의 틱톡숍에서 발생한 K-뷰티 판매액은 1년 만에 430% 늘었다.
특히 북미 K-뷰티 매출의 76%는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경우 오프라인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온라인 재구매를 끌어내는 접점으로 꼽힌다.
얼타뷰티의 지난해 연차보고서를 보면 충성고객 가운데 73%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품을 구매했다. 온·오프라인을 함께 이용한 고객의 구매액은 매장만 이용한 고객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오프라인 구매 경험이 온라인 매출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셈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오프라인 확대에 이어 유럽 수요도 폭발적인 성장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유럽 화장품류 수출액은 약 15억 2459만 달러를 기록했다. 향수와 화장수(HS-3303)가 321만 8091달러, 메이크업·기초화장품(HS-3304) 13억 1923만3863달러, 두발용 제품(HS-3305) 4808만 3304달러, 면도·탈취·목욕용 제품 및 기타 조제 화장품(HS-3307) 1억 5405만 5249달러 등 15억 2459만 507달러다.
이는 북미의 약 14억 9079만 달러보다 약 3380만 달러 앞선 기록으로, 유럽 수출액이 북미를 넘어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달바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12월 미국 얼타뷰티와 코스트코에서 첫 판매를 시작해 올해 2분기 말 기준 얼타뷰티 1450개점과 코스트코 225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 입점 매장은 하반기 625개점으로 확대 계획이다.
회사 측은 두 채널의 후속 발주 규모가 지난해 12월 초도 발주액 30억 원보다 각각 1.4배 이상 컸다고 설명했다. 재주문 주기는 약 5개월이다.
재주문 이후 판매 품목도 늘었다. 얼타뷰티가 취급하는 달바 제품은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등 7개이며 연말까지 15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달바글로벌의 지역별 매출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한 비중은 북미 약 10%, 유럽 약 5%였다. 미국에서 입점 매장과 취급 품목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올해는 오프라인의 매출 기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코스트코와 국가별 현지 유통업체를 함께 공략한다. 스페인·프랑스·영국·아이슬란드·스웨덴 코스트코에 입점했거나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의 프리모르·드루니, 이탈리아의 OVS·샤카, 영국 부츠에서도 제품을 판매한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회사의 스테디셀러인 만큼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주력 품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올해 4월 미국 타깃 약 2000개점에 진출한 데 이어 5월 월마트 약 3500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진출한 얼타뷰티의 입점 매장은 1400개점에서 1500개점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판매를 시작한 노드스트롬에서는 취급 매장이 10개점에서 90개점으로 늘었다. 유럽에서도 지난 3월부터 세포라 약 450개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로모공패드와 PDRN 핑크 펩타이드 세럼, 콜라겐 랩핑 마스크 등이 주요 판매 제품이다. 상당수 유통채널에서 메디큐브의 판매 품목 수(SKU)는 최초 입점 당시보다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서 초도 공급 이후 재주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입점 이후 판매 성과에 따라 일부 채널에서는 매장 수와 판매 SKU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는 지난해 7월 미국 세포라 약 400개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현재 입점 매장을 640개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 하반기에는 660개 이상의 세포라 매장에 조선미녀 전용 진열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세포라 전용 제품인 '데이듀 선크림 SPF 50'에 이어 '데이스크린 모이스처라이저 SPF 30'과 '틴티드 미네랄 데이스크린 SPF 30'도 추가했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선크림으로 매장에 진입한 뒤 미국 규정과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전용 제품을 투입해 선케어 제품군을 넓히는 전략이다.
영국 부츠에서는 일부 제품만 진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선반 전체를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하는 '풀드롭' 형태로 판매한다. 구다이글로벌 집계 기준 조선미녀는 부츠가 취급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약 130개 가운데 매출 8위, K-뷰티 브랜드 약 20개 중 1위를 기록했다.
라운드랩은 2024년 7월 독도 토너 세트를 미국 코스트코 300개점에 선보인 뒤 같은 해 하반기 취급 매장을 400개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미국 타깃 약 2000개점에서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과 독도 클렌저·토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티르티르는 지난해 8월 미국 얼타뷰티 약 400개점의 프레스티지 메이크업 구역에 마스크 핏 레드 쿠션과 컨실러·틴트 등을 입점시켰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40종 이상의 쿠션 색상을 매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온라인 단일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면서 플랫폼 수수료 정책이나 검색 알고리즘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매장에서 제품을 접한 소비자의 온라인 재구매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세포라와 얼타뷰티, 코스트코 입점은 소비자에게 '이미 검증된 브랜드'라는 강한 신호를 준다"면서 오프라인 확대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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