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韓, AI 글로벌 허브로…의기투합"(종합)
이재용 "글로벌 사회와 발맞춰 AI 혁신 이어갈 것"
최태원 "AI 테스트베드 구축"…정의선 "피지컬AI 중심지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로 도약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사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이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먼저 이 회장은 "혁신적인 인공지능(AI) 모델과 최첨단 반도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풍부한 전력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국경을 넘어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AI시대는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열어갈 수 없다"며 "AI 시대에 살아갈 우리의 다음 세대가 보다 큰 꿈을 누릴 수 있도록 삼성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년 전 시골 오지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운동장에 내린 헬리콥터를 만져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이 생각난다"며 "그날 헬리콥터를 처음 본 소년이 미래를 꿈꾸었듯 다음 세대가 큰 꿈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미국은 세계 최고의 AI 원천 기술과 뛰어난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디바이스, 첨단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사회와 발맞춰 안전하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AI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 역시 대한민국을 "AI 네이티브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며 "SK그룹은 끊임없이 연구개발(R&D)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국민 1인당 모두 AI 에이전트가 최소한 하나씩 있어야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AI를 실험할 수 있는 전 세계의 AI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의 비용을 낮춰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이 AI의 혜택을 다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은 더 많은 메모리칩을 만들고 AI 데이터 센터를 더 많이 만들어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를 잇는 AI 데이터 센터의 허브가 될 필요성이 있다"며 "이런 일들이 결국은 AI의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의 AI는 아직도 초기 단계(early stage)로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무궁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숙한 발전기로 접어들었을 때를 대비해 대한민국과 미국이 힘을 합쳐 훨씬 더 좋은 AI 인프라스트럭처와 AI 에코시스템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국내 로봇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 오픈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인재가 양성되고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산업을 주도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빅테크와의 협력 결과가 국내 피지컬 AI 산업 성장에 밑거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첨단 로봇 기술 역량과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툴, 그리고 설루션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학계, 기업 등이 표준화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서 자유롭게 서로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서 미래 피지컬 AI 구현을 가속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통해 2024년부터 AI 인프라 제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해 오고 있다"며 "지난해 10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3자 협력 MOU를 체결해 현대차그룹은 로봇 어플리케이션 센터를, 엔비디아는 AI 기술 센터를 국내에 신설해 피지컬 AI 역량 강화와 AI 인재 양성을 위한 실질적인 구축 거점을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 센서, 아키텍처 등 첨단 자율주행 설루션을 현대차그룹 차량 플랫폼과 결합해 개발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딥마인드와 협력해 로봇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대한민국 정부의 피지컬 AI 대도약 전략의 방향에 맞춰서 국내에서 새만금부터 영남까지 동서를 잇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만들어 갈 피지컬 AI가 대한민국 산업과 기술 생태계에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AI 서밋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 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잇달아 만나 'AI 세일즈 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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