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10% 늘었는데 이익 16%↓"…CJ대통, 성장 투자 회수 시험대[줌인e종목]
신한證, 2분기 매출 3조2144억 원·영업익 973억 원 전망
매일오네로 택배 점유율 확대…허브·신규 물류센터 비용은 부담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CJ대한통운(000120)이 주 7일 배송과 풀필먼트 확대로 택배 물량을 시장보다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물류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운영비가 수익성을 누를 것으로 전망됐다. 성숙한 택배 시장에서 확보한 물량을 허브터미널과 신규 물류센터의 가동률 상승으로 연결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CJ대한통운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조2144억 원, 영업이익을 15.5% 감소한 973억 원으로 추정했다.
온라인 소비 호조를 바탕으로 택배 물동량은 약 10%증가하지만 허브터미널 안 안정화와 계약물류(CL), 글로벌 사업에서 발생한 비용이 이익 증가를 가로막을 것으로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의 택배 부문은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O-NE)'를 앞세워 경쟁사보다 빠른 물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매일오네가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 1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고, 새벽·당일배송과 이커머스 풀필먼트 물량은 각각 83%, 4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일요일 배송 물량도 서비스 도입 초기보다 67%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택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99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410억 원, 영업이익률은 5.0%에서 4.2%로 낮아질 전망이다.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투입된 허브 가동비와 네트워크 안정화 비용이 상자당 원가를 낮추는 물량 효과보다 먼저 반영되는 구간이다.
주 7일 배송은 배송기사의 운행일만 늘리는 서비스가 아니다. 일요일에도 터미널 분류와 간선수송, 지역 배송이 끊기지 않도록 허브 운영시간과 인력·차량 배치를 다시 짜야 한다. 초기에는 운영비가 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이 확보되면 같은 설비와 배송망을 더 자주 활용해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달 출시한 '더 풀필 올인원'도 택배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셀러가 상품을 한 번 입고하면 기업 간 거래(B2B) 납품과 소비자 대상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주문을 한 센터에서 처리하고, 26개 이커머스 플랫폼의 주문 수집부터 재고관리·가공·출고·배송까지 통합 제공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커머스 풀필먼트센터 면적은 22만1550평으로 축구장 102개 규모다.
배송 속도만으로 화주를 유치하던 경쟁이 보관과 재고관리, 주문 처리, 도착보장을 하나로 묶는 종합 물류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물류센터 가동률이 택배 수익성까지 좌우하는 구조가 강해지고 있다. 풀필먼트에서 확보한 주문을 자사 택배망으로 연결할수록 시설 투자와 배송망 운영비를 함께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물류 부문은 신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 사업장의 초기 안정화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2분기 CL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8720억 원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350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5.4%에서 4.0%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내수경기 둔화로 식음료를 비롯한 소비재 물동량이 줄어든 가운데 유류비와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대형 보관·배송(W&D) 수주 사업장의 운영을 안정시키는 비용도 이어졌다. 신규 물류센터는 화주별 상품 특성에 맞춰 보관 위치와 피킹 동선, 인력, 자동화 설비를 다시 구성해야 해 매출이 발생한 뒤에도 정상 수익성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기준 국내 보관·배송 시장 규모를 25조 2000억 원, 이 가운데 외부 전문기업이 수행하는 3자 물류(3PL) 시장을 8조 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CJ대한통운의 관련 매출은 약 1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제조·유통기업이 자체 운영하던 물류를 외부에 맡기는 흐름은 시장 확대 요인이지만, 수주한 센터의 생산성과 가동률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수익성을 가른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미국과 아시아 현지 법인의 실적이 회복됐으나 포워딩 원가가 발목을 잡았다. 해상운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지만, 장기계약의기계약 중심의 화주 운임에는 즉각 반영되지 않아 매입 운임과 판매 운임 사이의 마진이 축소됐다. CJ대한통운은 3~4분기 화주와 단가를 재협상하면서 운임 상승분을 순차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허브 가동률 상승과 CL 사업장 안정화, 포워딩 단가 조정이 맞물리면 2분기를 저점으로 분기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4683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내년에는 11.1% 증가한 5204억 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성숙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부침이 불가피하다"며 "누적된 물류 인프라와 기술 투자가 향후 택배와 계약물류(CL)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량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입한 비용을 생산성 개선과 단가 조정으로 얼마나 회수하느냐가 CJ대한통운 성장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yoong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