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우기' 한화오션, FPSO-태국·사우디 수주로 "분위기 반전"

'30억 달러 FPSO 2기 확보 목표'…年 수주고 단번에
각국 함정 수주전, HD현대重과 경쟁…태국 이달말 결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5.8.26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올해 하반기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 프로젝트 수주와 태국 호위함, 사우디아라비아 잠수함 사업자 선정으로 '전화위복'에 나선다. 상반기 역점 사업이었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서 고배를 마신 아픔을 대규모 수주로 지우기에 나선 셈이다.

FPSO는 1기에 수조 원에 달해 조선업계 잭팟으로 통한다. 단번에 수주 실적을 채울 수 있는 기회다. 이달 중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태국 호위함의 경우 국내 특수선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을 넘어서야 한다.

나미비아 FPSO, 네덜란드 SBM과 경쟁…"수주 시 해양 실적 우려 해소"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수주를 추진하는 나미비아 비너스 FPSO 사업은 프랑스 에너지 업체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유전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30년 첫 원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FPSO는 해상 유전에서 원유를 시추한 후 전처리 과정을 거쳐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하는 설비다. 전처리 과정을 통해선 유전에서 뽑아 올린 원유에서 바닷물과 모래 등 불순물을 걸러낸다.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보유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마찬가지로 1기에 수조 원에 달해 단번에 수주고를 쌓을 수 있는 잭팟으로 통한다. 이번 비너스 FPSO의 경우 30억 달러(약 4조 4700억 원)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포함해 올해 총 2기의 FPSO 수주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미비아 FPSO 수주를 두고 한화오션은 네덜란드 SBM오프쇼어와 경쟁하고 있다. SBM오프쇼어는 중국 조선소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선체나 상부 구조물 등 제작을 여러 곳으로 분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단일 조선소에서 FPSO 전체를 건조, 품질 향상과 최적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 해양 사업 부문은 실적 부진 우려를 떨쳐내기 위한 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는 지난 1분기 7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적자가 우려되는 해양 부문은 하반기 나미비아 비너스 FPSO를 포함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필요하다"며 "수주가 성사될 경우 내년 이후 해양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선 부문에선 다수 함정 건조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에 도전한다. 결과가 가장 임박한 사업은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이다.

태국 호위함 사업은 4000톤급 호위함 1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로 약 8000억 원 규모다. 후속 물량 3척도 수주할 경우 사업 규모는 4조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르면 이달 말 중에 우협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태국 호위함 사업의 경우 국내 특수선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과의 경쟁을 넘어서야 수주가 가능하다. 태국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잠수함 4~6척 및 호위함 5척, 필리핀 잠수함 2척, 그리스 잠수함 4척 등 해외 함정 사업이 기다리고 있어 양측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참가자들이 한화그룹 부스를 찾아 유무인체계 지휘통제함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2025.5.28 ⓒ 뉴스1 윤일지 기자
CPSP 고배에 주가↓…분위기 쇄신 필요

한화오션은 현재 CPSP 수주 고배를 만회할 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 적격 후보(숏리스트)에 올랐지만 수주에 이르진 못했다.

CPSP 수주에 실패한 이후 한화오션 주가는 실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CPSP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6일 주가는 종가 기준 11만 3600원이었으나 14일에는 장중 7만 40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15일) 기준 종가는 8만 2000원이다.

올해 상선 분야 수주 실적이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는 점 역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이유다. 한화오션은 올해 현재까지 27척, 약 46억 1000만 달러(6조 8700억 원)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해 163억 9000만 달러(24조 4200억 원), 삼성중공업(010140)이 100억 달러(14조 9000억 원)를 수주한 것과 대비된다. 두 회사는 각각 연간 수주 목표의 70%, 72%를 달성했다.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는 한화오션은 전년 수주 실적의 46% 정도를 채웠다.

FPSO 1기에 30억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화오션이 목표대로 FPSO 2기를 모두 연내 수주할 경우 수주고를 단번에 10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도 전년 수준의 실적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한화오션 측 입장이다.

다만 한화오션의 수주 실적과 관련해선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수주 실적이 올해 조선 업황과 비교하면 다소 적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방산을 미래 핵심 축으로 삼은 그룹 포트폴리오에 맞춰 함정 수주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해 볼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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