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력 3사, 2Q 영업익 7000억 돌파…1.2조 증설로 슈퍼사이클 조준

HD현대·효성·LS 2Q 영업익 전년比 30~70%대↑
변압기 공급부족 지속…"실적 성장 지속 가능성"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출하 대기 중인 초고압변압기.(효성중공업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 전력기기 3사인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246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글로벌 전력망 현대화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들 3사는 선제적으로 대규모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나서며 북미 현지 공장 신축과 국내 생산 거점 확충에 총 1조 1800억 원을 투입한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2Q 사상 최대 실적 예고…연간 컨센서스 일제히 '상향'

전력기기 수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전력 3사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1조 1034억 원, 영업이익은 34.4% 증가한 28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액은 4조 664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2375억 원으로 추정되며 각각 14.3%, 24.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고마진 특대형 변압기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에 힘입어 가파른 이익 성장을 예고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1조 8143억 원, 영업이익은 73.2% 늘어난 2845억 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매출은 7조 1214억 원, 영업이익 1조 942억 원으로 예상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1조 4915억 원, 영업이익은 46.4% 늘어난 1590억 원으로 관측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6조 1820억 원, 영업이익 660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24.5%, 54.8% 급증할 전망이다.

성종화 LS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시대가 오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해 초고압 송전제품뿐만 아니라 중저합 배전제품군에서도 대형 수주가 연이어 터지는 등 호황의 낙수효과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소비량의 폭발적 증가로 송전 부문에서는 765㎸ 초고압변압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의 성장 잠재력이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배전 부문에서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800V DC 배전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HD현대일렉트릭 제공)/뉴스1
美 전력 시장·변압기 쇼티지 공략…'1조 1800억' 캐파 확대 총력전

특히 미국의 전력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실적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전력 신뢰성 기구(NERC)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제조업 전반의 전기화·데이터센터 폭증으로 2022년 4000테라와트시(TWh) 돌파 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전력소비량은 4194TWh다. 향후 10년간 미국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3.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폭발과 달리 미국 내 초고압 송전변압기 자급률은 현재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나머지 80%를 수입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또 가동 중인 배전변압기의 55%가량이 수명(33년)을 초과한 노후 설비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가하는 발전 용량과 새로운 설비 구축 속도를 송전망 확충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글로벌 변압기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실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전력기기 3사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다. 먼저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알라바마 공장 2차 그린필드 증설에 30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을 포함해 울산 공장 증설 등 총 4000억 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증설 완료 시 미국에서는 연간 2000억 원, 울산에서는 연간 1000억 원의 추가 매출 증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시장의 특초고압 수요를 겨냥해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 2300억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2028년에는 미국 현지 매출 효과는 최대 1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창원 공장에는 1000억 원을 투입해 초고압 차단기 전용 생산 공장을 신설 중이다.

LS일렉트릭은 북미 AI 데이터센터향 배전 인프라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유타 법인을 중심으로 2500억 원, 2030년까지 최대 35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 인근 부지에 1008억 원을 투자해 진공건조 설비 2기를 증설할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