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2분기도 2조대 흑자…'사상 첫 年 10조 영업익' 가시권
2분기 3사 합산 영업익 2.3조 전망…전년比 53%↑
상선 수주 질주…CPSP 실패는 미 군함 수주로 만회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분기마다 흑자 폭이 커지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9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수요가 급증한 에너지 운반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수주 잔량을 채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에 실패하면서 해양 방산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엇갈리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조 42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9.0% 높은 수치다.
한화오션(042660)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40.3% 늘어난 5217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3902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같은 기간 90.5% 높은 수준의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산하면 2조 3330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합산 영업이익 1조 5301억 원과 비교하면 52.5% 증가한 것이다. 전 분기 합산 2조 702억 원과 비교해도 12.7% 높은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 원을 넘어섰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순으로 각각 5조 6418억 원·1조 8987억 원·1조 4994억 원으로 추산됐으며 합산하면 9조 399억 원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지난 5월 전망했던 연간 영업이익 8조 7174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7% 높아졌다.
연간 흑자 전망치가 9조 원을 넘어서자 업계의 시선은 조선 3사 합산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슈퍼사이클 시기에 확보한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외국인 인력의 숙련도와 건조 효율성까지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록 달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원유 운반선(탱커),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에너지 선종을 계약하며 순항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각국이 에너지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영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139척, 160억 3000만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의 68.8%를 채웠다. 또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상선 32척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 등 총 100억 달러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39억 달러의 72%에 해당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로의 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루션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FDC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선급과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50㎿급 FDC에 대한 개념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다만 최근 캐나다 초계 잠수함 도입 사업(CPSP) 고배로 해양 방산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린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꾸린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을 펼쳤지만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2030년 매출 HD현대중공업 7조 원, 한화오션 4조 원'으로 제시된 특수선 사업 중장기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로 목표 달성 불확실성이 확대했다. 특수선 사업부 외형 성장 기대를 반영해 적용했던 기업 가치도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며 조선사들의 목표 주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한미 정상이 미국 군함 건조 후속 협의를 진행하면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 고배를 만회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군함을)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이라며 긍정적인 분위기도 전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PSP 실패로 국내 조선사들은 함정 수출 기회를 기업 가치에 반영할 수 있을지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2분기 실적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대미 조선 투자 기대감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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