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AI 버블은 혁명의 연료…한국에 기회"

[NFIF2026] "반도체·전력·제조업 갖춘 韓 경쟁력 충분"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AI사피엔스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인공지능(AI) 버블은 혁명을 가속하는 동력입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9일 "지금의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문명의 대전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파크볼룸에서 열린 2026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AI사피엔스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최 교수는 이날 AI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거품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을 예로 들며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 상당수가 사라졌지만, 인터넷 혁명은 멈추지 않았고 이후 유튜브와 아이폰, 우버 같은 혁신 기업들이 등장했다"며 "AI 역시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버블은 거대한 자본과 인재를 새로운 산업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며 "AI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5경 원을 넘어선 것은 인류가 미래 성장동력을 AI에서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AI 경쟁의 핵심은 데이터센터 구축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AI를 하려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에는 반도체와 전력이 필수"라며 "미국이 AI 패권 경쟁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것도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확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발전설비와 변압기, 송배전 기업들이 AI 시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때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던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AI 시대 대표 수혜 산업으로 재평가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AI사피엔스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그는 한국의 AI 경쟁력도 높게 평가했다. 최 교수는 "AI를 하려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제조 역량이 모두 필요하다"며 "이 모든 요소를 갖춘 국가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AI 반도체와 제조 경쟁력을 갖춘 데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역량도 확보하고 있어 AI 시대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제조업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과 개인 모두 AI 활용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005930)를 사례로 들며 AI 대응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최 교수는 "삼성전자는 2024년 AI 준비가 부족했다며 공개적으로 반성한 뒤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고,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다"며 "남을 비판하기보다 AI 시대에 무엇을 바꿨는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학벌이나 지식보다 AI를 활용해 협업할 수 있는 능력과 인간성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AI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역량을 키운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