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검사 미리"…대한·델타항공, 수하물 원격검색 시애틀·LA 확대

위탁수하물 원격검색 'IRBS' 확대…美 당국, 관련 이미지 사전 분석
美 환승객도 수하물 자동연결 가능…작년 도입해 美 5개 공항서 시행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위탁수하물 원격 검색(IRBS)을 23일부터 서울(인천)발 미국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노선으로 확대 시행한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왼쪽 다섯번째부터) 조용수 인천공항공사 운항본부장, 고광호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대한항공 제공). 2026.6.23.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대한항공(003490)과 델타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미국 입국 시 짐 검사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입국 전 촬영한 수하물 이미지를 미국 당국이 사전에 분석하는 시스템이 확대 시행되면서다. 미국 환승편 승객의 수하물은 재위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음 편으로 자동 연결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International Remote Baggage Screening) 시스템을 서울(인천)발 미국 시애틀 및 로스앤젤레스(LA) 노선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IRBS는 출발 공항에서 미국행 수하물 엑스레이(X-ray) 이미지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원격으로 전송하면 CBP에서 이 이미지를 사전에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승객이 항공기로 이동하는 동안 미국 현지에서 미리 짐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해당 항공편 이용객은 미국 공항 도착 시 수하물 임의 개봉 검색과 세관 검사를 면제받고 보다 빠르게 입국할 수 있다.

IRBS 실시 항공편을 통해 미국에서 환승하는 경우에는 미국 내 최초 기착지 공항에서의 수하물 재위탁 절차가 생략된다. 해당 승객의 수하물이 최종 목적지 공항까지 자동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수하물 자동 연결'(SBT·Seamless Baggage Transfer) 서비스다. 환승 시간을 최대 20분까지 절감할 수 있어 보다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시애틀에서 환승하는 여행객들의 체감 편의는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환승하는 경우 △공항 도착 △수하물 수취 △입국 심사 △환승 항공편 수하물 재위탁 과정을 거쳐야 해 긴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IRBS 실시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환승객들은 공항에서 바로 입국 심사를 받고 환승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다.

이번 IRBS 확대 시행으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에 이어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까지 미국 주요 5개 거점 공항에서 '끊김 없는 여정'을 고객들에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승객은 물론 인천을 경유하는 타 국가·지역 출발 승객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경유 승객의 경우 최초 출발 공항에서 수하물을 부친 뒤 최종 도착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으면 된다.

고광호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은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 간 연결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 허브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일관된 프리미엄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SBT 서비스는 미국행 고객들의 환승 경험을 대폭 간소화해 준다"며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로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고객들의 환승 대기 시간을 더욱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한·미 정부가 협력하는 IRBS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항공사로 지난해 8월 서울(인천)발 애틀랜타 노선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4월 디트로이트와 미니애폴리스에 이어 이날부터 시애틀과 LA에 이르기까지 미국 5개 거점 공항으로 확대됐다.

IRBS 도입 이후 실제 승객 편의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공항 도착 후 세관 직원과의 접촉 절차가 65% 이상 줄었고, 기존 수하물 재위탁 절차로 연결편 탑승이 어려웠던 지연 도착 승객들도 상당수 연결편 탑승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향후 다른 해외 공항으로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