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우려…수출 중소기업 '물류·고환율' 직격탄

물류비 상승에 고환율 장기화 부담 호소
중기부 중동 피해 접수 946건, 현장 비상

이란 반다르 아바스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들. 2026.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소식에 한숨을 돌렸던 중소기업계가 다시 날아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수출입 중소기업들은 기약 없는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수급난이라는 이중고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2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해상 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소식이 전해지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선박 배정 및 바이어 계약을 준비하며 공급망 안정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급히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한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종전 합의 뉴스를 보고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나 싶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힌다는 소식에 눈앞이 캄캄해졌다"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해상 운임과 물류비 부담이 또다시 장기화하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속되는 고환율 상황도 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압박 요인이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금 부담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고환율 상황까지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비용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계의 피해는 지속해서 가중되고 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중동 관련 피해·애로사항 접수 건수(19일 정오 기준)는 총 9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28건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별(중복응답 포함)로는 운송 차질이 290건(39.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상승 278건(38.0%) △계약 취소·보류 233건(31.9%) △출장 차질 123건(16.8%) △대금 미지급 96건(13.1%) 순이다.

지역별로는 이란 관련 피해가 101건(11.5%), 이스라엘 관련 피해가 96건(11.0%)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접수를 이어가는 한편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신속히 지원 중이다.

특히 중동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운송비와 보험료뿐만 아니라 해외창고 임차료, 선적 전 검사 비용, 무상 샘플 운송비 등으로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해 현장 조치에 나서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관세 영향에 중동 전쟁까지 수출과 관련한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여러 가지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피해 중소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