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전략회의 이틀째…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새판

VD 사업부장 교체 후 첫 회의…체질 개선·AI 대전환 '의제'
원가 절감·업무 효율화 방안 집중 논의…원가 부담은 '고심'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에 대한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전날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 대한 전략회의에 이은 이틀차 일정이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VD·DA 사업부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AI 대전환(AX) 실행과 체질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VD·DA 경쟁력 회복 과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사업장에서 노태문 DX부문장 사장 주재로 VD·DA 사업부를 대상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며 VD·DA 사업부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VD사업부의 경우 이원진 사장으로 수장이 교체된 후 처음으로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그간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파워로 국내외 경쟁사를 압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시장 내 경쟁 심화,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원가·물류비 상승 등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AI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최근 중국 내 TV·가전 판매 사업도 철수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줄이면서 AI와 프리미엄 중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TV 사업은 전 제품군의 AI TV화, 콘텐츠·광고 플랫폼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삼성 TV 플러스 경쟁력 확대와 컬러 이페이퍼, 3D 스페이셜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강화,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등 고부가 사업 공략을 위한 세부 계획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AX 실행으로 체질 개선 속도…'AI 풀스택 기업' 도약

특히 삼성전자의 AX 실행을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HPC 서버 517대를 구축했다. 기존 대비 연산 속도가 약 5.8배, 가상 검증량은 약 6배 증가하는 등 효율성이 대폭 상승하고 자연스럽게 신제품 출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 단계뿐 아니라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면서 제조 단계에서도 디지털 트윈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원진 사장은 VD 사업부장 취임 당시 삼성전자가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을 넘어 칩과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란 전쟁 종전에 따른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대책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영활동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혔던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됨에 따라 물류·에너지 리스크가 해소된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원가 구조 문제 역시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VD·DA 사업부의 경쟁력 약화의 주요인 중 하나로 원가 부담 상승으로 꼽힌다. 노태문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원가 구조와 사업 운영 방식, 상품 경쟁력과 실행 체계까지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가겠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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