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체질 개선 시동 AX서 해법 모색…원가 절감 '골머리'

16~18일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AX로 체질 개선 속도
과감한 체질 개선 시도…DX 원가 부담 대책 논의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6일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전사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대전환(AX)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속도감 있게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DX부문은 물론 시스템 반도체부문의 실적 회복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만 57조 232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DX부문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회의…AX로 체질 개선·경쟁력 강화 '시동'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수원 사업장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DX부문은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의 주재로 이날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18일 전사 순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DX부문은 그간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파워로 국내외 경쟁사를 압도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시장 내 경쟁 심화,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원가·물류비 상승 등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 과정을 목도한 직원들은 소외감과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과거 디지털 전환기에 선제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AX로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번 전략회의에선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업무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HPC 서버 517대를 구축했다. 디지털 트윈 환경을 조성해 가전 및 스마트폰 개발 단계에서 검증 시간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인프라로 기존 대비 연산 속도가 약 5.8배, 가상 검증량은 약 6배 증가하는 등 효율성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개발 단계뿐 아니라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면서 제조 단계에서도 디지털 트윈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DX 원가 구조·사업 운영 방식 점검

전략회의에선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DX부문의 체질 개선 상황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계획도 논의할 예정이다.

노태문 대표는 지난달 27일 DX부문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사업별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어디에 더 과감하게 집중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제가 더 직접 보고 챙기겠다"며 "원가 구조와 사업 운영 방식, 상품 경쟁력과 실행 체계까지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가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AI, 기업간거래(B2B)를 목표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최근 중국 내 TV·가전 판매 사업을 철수했고 TV 사업 수장도 교체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줄이면서 AI와 프리미엄 중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TV 사업은 전 제품군의 AI TV화, 콘텐츠·광고 플랫폼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삼성 TV 플러스 경쟁력 확대와 컬러 이페이퍼, 3D 스페이셜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도 육성 중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강화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등 고부가 사업 공략을 위한 세부 계획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사업은 AI 기능 고도화와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 강화를 통해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모바일 사업 반등의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어느 때보다 신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D램 가격 3분기에도 급등 전망…원가 부담 '여전'

이번 회의에서는 원가 절감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해답을 쉽게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DX부문의 원재료 매입액은 21조 25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DX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AP 설루션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약 12%, 카메라 모듈 가격은 약 15% 상승했다.

특히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약 107% 상승했고 삼성전자 DX부문에서 매입한 원재료 가운데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1조 993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에서 모바일용 메모리를 기존에는 기타 품목으로 구분했는데 분리해서 별도 항목으로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입 비중 급증 영향이다.

또한 실제 부담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 등 외부에서 사들인 거래 물량만 기재한 탓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2분기에 더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D램 가격 급등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의 재고 수준은 거의 바닥에 도달해 가격 결정권이 여전히 판매자 측에 남아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3분기 D램 계약 가격 전망을 전 분기 대비 3~8% 이상에서 8~13% 인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