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쇼크에 항공사 실적 빨간불…영업손실 '1조' 전망

유류할증료 상승에 수요↓…2Q 항공사 5곳 영업손실 8236억 추산
비상장 국적 항공사 포함 시 확대 예상…비상경영 체제 강화 움직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전쟁 전후로 항공유 가격이 70% 넘게 뛴 데다 달러·원 환율마저 1500원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더 큰 문제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여행 수요 둔화까지 겹친다는 점이다. 비용은 불어나는데 정작 여객 수요 회복은 더디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 상장된 국적 항공사 5곳의 영업손실이 82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 항공사까지 포함할 경우 영업손실이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갤런당 211.97센트(배럴당 89.03달러)였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5월 갤런당 361.27센트(배럴당 151.73달러)로 뛰었다. 2월 28일 중동전쟁 발발 이후 70.4%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1400원대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은 1500원대로 올라선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고유가는 곧바로 항공사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유류비가 항공사 전체 비용 지출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기름값 상승은 수익성 하락과 직결되는 구조다.

실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추산한 올해 연간 항공유 소비량은 총 4205만 배럴로,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약 4205만 달러(약 640억 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유가가 오르면 항공편을 운항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져 감편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유류할증료 상승에 수요 둔화 '악순환'…2분기 실적 빨간불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 항공사들을 더욱 옥죈다. 고환율에 유류할증료 부담까지 겹치면 가격에 민감한 여행객부터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5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유류할증료가 6월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다. 항공권 총액이 높아지면 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항공사 예약률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올해 2분기 상장된 국적 항공사 5곳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상장 항공사 5곳의 2분기 영업손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합계는 -8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 영업손실은 △대한항공 2303억 원 △아시아나항공 3490억 원 △티웨이항공(091810) 1200억 원 △진에어(272450) 703억 원 △제주항공(089590) 540억 원 등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당분간 비상 경영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장 항공사 영업손실이 8000억 원을 웃도는데, 비상장사까지 포함될 경우 손실액이 1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며 "인력 운용, 운항 비용 관리 등 경영 효율화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