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스페이스X에 500억 투자…'우주 AI' 베팅
일론 머스크 우주기업 지분 취득 공시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미반도체(042700)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에 5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적인 TC 본더 장비 분야에서 71.2%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회사다. AI 반도체를 넘어 우주 인프라에 베팅했다는 해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스페이스X 주식 500억 원어치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과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앞세워 글로벌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AI 산업 확산에 따라 위성 데이터와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래 핵심 성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이번 투자는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과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제조 시설인 테라팹 프로젝트에 대한 선제적인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xAI 등에 필요한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총 1190억 달러(약 177조 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202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생산된 반도체의 상당 부분은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사업과 데이터센터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는 그동안 미래 성장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오며 성과를 거둬왔다. 특히 이번 투자는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며 곽동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1년에는 한미반도체법인과 곽 회장이 반도체 장비업체 HPSP에 총 750억 원을 공동 투자해 누적 4795억 원 규모의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AI 산업 발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 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스페이스X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투자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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