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양재에 국내 최초 '로봇 훈련소' 짓는다

클로이드 100대 투입해 7월 가동 가능성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LG전자 사전 부스투어에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세탁된 수건을 접고 있다. 2026.1.6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LG전자(066570)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지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국내 최초로 구축한다.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선언한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 연구개발(R&D)캠퍼스에 연면적 약 3만3000㎡ 규모의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조성 중이다.

해당 시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생활 및 업무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다양한 동작을 반복 수행하며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학습·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로봇이 물건을 집거나 옮기고, 문을 여닫는 등 각종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행동 데이터는 휴머노이드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현장을 찾아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르면 7월부터 LG전자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100대 투입해 데이터 팩토리 가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내에는 투입 로봇 대수를 300대 규모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클로이드를 처음 공개했으며, 오는 2028년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데이터 팩토리가 향후 홈 로봇 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데이터 팩토리는 생성형 AI 시대의 데이터센터와 유사한 개념으로 평가된다. 최근 휴머노이드 업계에서는 실제 환경에서 축적한 대규모 행동 데이터가 로봇 지능 수준을 좌우하는 만큼 데이터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장치 등이 결합된 핵심 부품으로 로봇의 움직임과 정밀 제어 성능을 좌우한다.

로봇 데이터 확보와 핵심 부품 내재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가전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미래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양재 데이터 팩토리는 향후 가정용·상업용 로봇 서비스 개발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투자 금액이나 구체적인 가동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