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여수에 '철새 쉼터' 만든다…생물다양성 경영 본격화
5개 그룹사 3년간 2.6억원 투입…지역 상생도 강화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전남 여수에 멸종위기 철새를 위한 대규모 서식지를 조성하며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나선다.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계를 복원하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ESG 경영 행보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011780)은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멸종위기종 철새 서식지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여수 가사리 생태공원 인근 농경지에 습지 형태의 '무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기후테크 기업 땡스카본과 협력해 향후 3년간 총 2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올해 3960㎡(약 1200평) 규모로 시작해 내년 7920㎡(2400평), 2028년에는 최대 1만1300㎡(3400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수 사업장 인근은 순천만 습지와 인접해 겨울철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월동지로 꼽힌다. 그러나 산업화와 개발이 진행되면서 농경지가 줄어들고 서식 환경도 악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겨울철 농지에 일정 수심의 물을 유지하는 무논을 조성해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무논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토양 내 탄소 저장 능력이 높아 생태 복원과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프로젝트는 지역 농민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지역 농가가 겨울철 주 1회 볍씨와 고구마 등을 공급하며 철새들의 먹이 활동을 돕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 임직원들도 현장 활동에 참여해 생태계 보전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무인 센서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철새 개체 수와 서식 환경 변화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기업 ESG 평가에서 탄소배출 감축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이 핵심 지표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생태계 복원 활동도 확대되는 추세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생물다양성 경영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여수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마땅한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의 깊이를 더해 가겠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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