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든 업무에 AI 도입, AX 선포"…이재용 2.0 시작

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업무까지 모든 밸류체인에 AI 접목
CEO가 직접 AX 추진 리딩…전사장단 인력개발원서 AI 교육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삼성전자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이 연구개발(R&D)은 물론 생산과 마케팅 등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뿌리부터 바꾼다는 계획이다. 'AI 전환(AX)' 선포인 동시에 '이재용 2.0'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에 AI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체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1박2일 집중교육을 진행한다. 또 2300여 명의 전체 임원에 대한 교육과 전 임직원 교육도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삼성이 1990년대 디지털 전환기에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경험을 살려 AX로 '압도적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모든 밸류체인에 AI 접목…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 신설

삼성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6월 중 제미나이(Gemini), 챗지피티(ChatGPT), 클로드(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임직원 선호도와 현장 의견을 반영한 안정적인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에 대한 현장 검증(PoC)을 진행했다. 이후 외부 AI 사용을 위한 보안 교육과 사용 권한 부여, 서비스 운영 정책 수립·점검 등의 절차를 거쳤다.

AI 도입을 통해 소프트웨어(SW), 마케팅 분야의 업무 생산성 제고는 물론 개발, 제조 등 전 업무 영역의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AI를 새로운 기술 또는 단순한 업무 개선의 툴(Tool)이 아니라 경영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 기법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의 시발점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AI 전담조직은 각사 업(業)의 특성에 맞춘 △AX 추진 전략 수립 △Data 및 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전담하며 그룹 전반의 AX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은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사용을 허용하는 동시에 관련 보안 체계도 정교하게 구축해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삼성전자제공)
"CEO AI 문해력이 AX 결정"…삼성 全 사장단·임원 AI 집중교육

삼성은 관계사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AI 전환) Boot Camp'를 실시한다. 삼성이 전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경영진부터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실습형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에 대한 교육은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이달 중 이틀간 진행된다. 전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8월 12일까지 차수별로 2박 3일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합숙하면서 진행된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과 임원 교육을 전사적 AX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경영진이 AI를 기반으로 업무를 재설계하고 조직 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추가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사장단∙임원 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 전 관계사 사장단은 'AX Boot Camp'에서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의 근본적 전환 없이는 어떤 기업도 한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AI 교육 기간 사장단은 수동적으로 교육받는 것을 넘어 'AI를 활용한 각 사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한다.

"'AI Native 기업' 도약…CEO가 강력하게 리딩"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AI 생태계 구축에 이어 삼성의 조직 DNA까지 AI를 바탕으로 탈바꿈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CEO가 강력하게 8대 업무 과정에 AI를 적용해 경영혁신을 직접 주도해 나가면서 AX를 통한 혁신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8대 업무는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이다.

삼성은 세계 최초의 AI폰인 갤럭시 S24시리즈를 시작으로 AI 가전과 AI 글라스 등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I 대전환'은 'AI Native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