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질환 보면 벌 떼처럼 모여"…고려동물메디컬센터 38년의 힘

개원 38주년 의료진 인터뷰…동물 중심 협진 조명

고려동물메디컬센터가 개원 38주년을 맞아 소속 수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념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충북 청주의 고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이승근)가 개원 38주년을 맞아 소속 수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념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병원의 협진 시스템과 진료 철학, 의료진이 경험한 성장 과정이 담겼다.

8일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의료진들이 공통으로 꼽은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협진'이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중환자센터, 입원실 등으로 역할이 세분돼 있다.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여러 분야 의료진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한 수의사는 "센터 전체가 하나의 몸처럼 움직이는 느낌"이라며 "주치의뿐 아니라 여러 분야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물에게 가장 좋은 치료 방향을 함께 고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의사는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며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에게 자문하고 협진을 요청하면서 반려동물에게 더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동물암센터장이 협진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실제 병원에서는 영상의학과 수의사가 외과적 검토를 먼저 제안하거나 내과 환자(환견·환묘)를 위해 외과 의료진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한다.

의료진들은 협진 문화가 가능한 이유로 '동물 중심'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꼽았다.

병원의 성장과 시스템 구축을 함께한 엽경아 인터벤션&MIS센터장은 "우리 병원 사람들은 정말 독특하다"며 "누군가는 피하고 싶을 수도 있는 어렵고 힘든 환자들을 보면 벌 떼처럼 달려들어 '내가 협진할까'라고 이야기한다. 자발적이라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봐서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보다 다 같이 한마음으로 환자를 살려보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복강경 수술과 조직검사, 혈액투석, 브이클램프 등 고난도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이러한 인프라가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에게 보다 다양하게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수의사들의 성장 환경 역시 강점으로 꼽혔다.

병원은 저연차 수의사들이 중환자 모니터링과 입원 환자 관리를 경험하며 임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혼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증례를 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태 첨단수술센터장은 "어려운 질환을 연구하고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만들고 싶은 수의사라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며 "환자를 중심에 두고 함께 고민하는 문화가 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1988년 개원한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충북 지역을 대표하는 2차 동물병원이다. 분과 협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증 환자와 고난도 수술 분야 진료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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