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소 이어 치맥 '불금 회동'…"고 코리아" 의기투합(종합2보)

최태원·구광모·이해진 '피지컬 AI' 도원결의…K-회식 문화 제대로
젠슨 황 '깜짝 선물', 메모리 주문+로보틱스 협업 공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 회장, 이 의장, 젠슨 황 CEO, 최 회장.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양새롬 김진희 김민수 신은빈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5일 '삼겹살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하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업계에선 SK, LG,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도원결의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집에서 기업 총수들과 회동, 잔을 부딪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공동취재)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2시간 동안 삼겹살에 소맥…직접 고기 구운 막내 '구광모 회장'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만나 '삼소 회동'을 시작했다.

가장 연배가 낮은 구 회장이 오후 6시 52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고 곧이어 최태원 회장과 이해진 의장이 도착했다. 황 CEO는 장녀인 메디슨 황과 함께 오후 7시 9분쯤 도착했다. 황 CEO는 식당에 들어가기 전 시민들과 인사를 주고받았고 수많은 취재진을 향해 '땡큐'(Thank You)라고 외쳤다.

편안한 복장을 하고 음식점을 찾은 이들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둥근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황 CEO 왼쪽에 이 의장이, 오른쪽에 최 회장이, 맞은편에선 구 회장이 앉아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곧바로 식사가 시작됐다. 이들은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리얼삼겹살'을 주문했고 가장 어린 구 회장이 고기를 구웠다. 이날 참석자 중 최고 연장자는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이며 그 뒤를 이어 젠슨 황(1963년생) CEO, 이해진(1967년생) 의장, 구광모(1978년생) 회장 순이다.

황 CEO는 동석자들로부터 삼겹살을 싸 먹는 방법을 듣고 깻잎쌈을 먹기도 했다. 황 CEO는 상추쌈을 싸 크게 한입에 넣으며 호쾌한 먹방을 선보였고 둘러앉은 총수들도 만면에 미소를 띠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첫 주종은 테슬라와 참이슬 조합의 '소맥'이었다. 구 회장이 먼저 소맥을 제조했고 황 CEO가 이어받았다. 이들은 건배사로 "고 코리아(Go Korea). SK, LG, 네이버. 치어스(Cheers)"를 외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황 CEO는 식사 도중 가게에 있던 시민들과 셀카를 촬영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과 황 CEO는 소맥을 들고 좌중을 향해 들어 보이며 마셨다.

이들은 식사 중 밖으로 나와 식당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이름을 따 제작한 과자인 'HBM Chips'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황 CEO가 'More HBM'을 연호하자 시민들도 웃으면서 'HBM'을 외쳤다.

식당 내부에도 손님이 꽉 들어차 있었던 만큼 이들은 심도 있는 대화는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LG그룹의 AI·배터리 사업, 네이버의 AI 서비스 전략 등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회동은 진지한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유대 관계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추후 있을 본사 방문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소맥(소주·맥주) 회동 중 잠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이해진 의장, '네이버페이'로 식사 비용 결제…2차 치맥 최태원 '골든벨'

삼소 회동은 오후 9시쯤 마무리됐다. 황 CEO는 자신이 앉았던 테이블에 "나 다녀감, 러브 러브 러브(JENSEN WAS HERE LOVE LOVE LOVE)"라고 사인을 남겼다.

식사 비용은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이 의장은 이날 회동 장소에서 함께 식사한 모든 이들의 식사 비용 약 560만 원을 모두 결제했고, 시민들은 '네이버'를 연호하며 큰 소리로 환호했다. 구 회장은 "오늘 결제는 이해진 의장님이 하십니다"라고 했고 황 CEO는 이 의장의 손을 번쩍 치켜들며 "이 사람이 (비용을) 냈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당초 이들은 삼소 회동을 마친 후 인근 노래방으로 2차를 가려고 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인근 BBQ 카페로 향했다. 황 CEO는 이날 낮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 치킨도 아주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다"라며 치킨에 대한 애정을 표한 바 있다.

2차 회동은 오후 9시 11분부터 10시 22분까지 1시간 11분 동안 진행됐다. 황 CEO와 부인인 로리 황 여사, 딸인 메디슨 황과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은 같은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2차 회동은 최 회장이 BBQ 카페에 있던 모든 이들의 비용을 모두 계산했다. 최 회장이 244만 원을 결제하자 내부에선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하며 시민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기 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 의장, 구 회장, 젠슨 황 CEO, 최 회장.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젠슨 황이 밝힌 깜짝선물…반도체 주문·로보틱스 협업, AI기술센터 보너스

황 CEO는 이날 입국 과정에서 언급한 한국을 위한 '깜짝선물'의 정체를 직접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주문을 늘리고 현대차와 LG 등과는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협업이 선물의 핵심이다.

황 CEO는 삼소 회동 중 '깜짝선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 큰 선물은 한국에 4가지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는 것"이라며 베라 루빈, 신규 CPU 베라, RTX 스파크, 로보틱스 프로세서 라인 등 엔비디아의 새로운 4가지 신제품을 소개했다.

황 CEO는 "베라 루빈은 많은 양의 HBM을 사용할 것이고 신규 CPU 베라는 많은 양의 LPDDR5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RTX 스파크에 대해선 "40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PC의 새로운 발명품"이라며 "여기에는 대량의 LPDDR5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주요 제품을 대규모로 주문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는 자율 주행차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로봇 공학 프로세서 라인을 소개했다"며 "우리는 로봇 공학 분야에서 현대자동차와 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제 친구들인 LG, SK하이닉스, 삼성, LG, 네이버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우리 모두 호황을 누리고 있고 저는 그들의 큰 파트너십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그들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그들의 사업이 이렇게 잘 풀려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또한 "(이들 기업의) 주가가 높아서 정말 기쁘고 한국 경제가 이렇게 잘 돌아가고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여러분께 축하를 전하고 감사를 표하며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 기술센터 투자 역시 한국에 대한 깜짝선물로 보인다. 황 CEO는 방한 직후 "이미 한국 R&D 센터 채용을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CEO는 삼소 회동 중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희는 한국 내 AI 연구 엔지니어, 로봇 공학, 연구를 위한 매우 뛰어난 연구 센터도 구축 중이며, 채용 중인 제 모든 동료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며 "AI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아신다면, 영상으로 연락해 일하러 오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그는 "어디에 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울인 것 같다"며 "서울은 큰 도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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