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통한 동물복지"…돼지 백신·반려동물 구충 이끈 베링거 30년
[인터뷰]서승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대표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예방을 통해 동물복지를 실현합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심장사상충 예방약 하트가드와 외부기생충 구충제 프런트라인, 넥스가드 스펙트라를 한 번쯤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정기 구충과 예방 관리가 반려동물 건강관리의 기본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자 인식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져 왔다.
5일 예방 중심 반려문화 확산에 힘써온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양돈 백신부터 반려동물 구충제와 만성질환 치료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이 회사는 국내 동물약품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의사 출신이자 국내 수의계 최초 경영학 박사인 서승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대표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지난 30년을 "의미 있는 전환점을 이어온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출범 초기에는 돼지 백신인 '인겔백 PRRS MLV'를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했고, 2007년 '써코플렉스' 출시를 계기로 축산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며 "2017년에는 메리알코리아와의 통합과 '넥스가드 스펙트라' 출시를 통해 반려동물 사업까지 빠르게 확장하며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농장의 질병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왔고 반려동물 분야에서도 구충제와 함께 만성질환 치료 영역을 확대하며 동물 건강관리 수준 향상에 힘써왔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켜온 배경으로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리더십은 시장 점유율보다 책임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있다"며 "과학 기반 혁신과 현장 중심 실행, 업계 리더로서 책임을 바탕으로 수의·축산업계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대한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 대한한돈협회 등에 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항생제 저감과 동물복지, 지속 가능한 축산 등 산업 전반의 과제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서 대표가 특히 강조한 것은 백신과 구충을 통한 예방의 가치다.
그는 "축산 분야에서는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동물복지와 예방·방역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염성 질병은 사회적 피해뿐 아니라 현장 종사자들에게도 큰 부담과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예방 중심 관리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 예방은 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살처분과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농가와 수의사들이 겪는 정신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동물의 건강과 사람의 삶, 사회적 비용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철학은 백신 기술 혁신에도 반영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두 가지 질병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플렉스 콤보(FLEX Combo)'를 비롯해 경구백신, 무바늘 주사기 등 동물의 스트레스와 통증을 줄이는 차세대 접종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예방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접종 과정에서 동물이 받는 부담을 줄여 동물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도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의 변화를 이끌었다.
과거 양돈 백신 중심 사업 구조를 갖고 있던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메리알코리아 통합 이후 반려동물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후 반려동물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며 회사의 핵심 성장 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재 반려동물 사업 조직은 30명 이상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사를 이끄는 주요 사업 부문으로 성장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최근에는 '킁킁쿵쿵 캠페인'을 통해 심장 건강검진과 구충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고양이 구충제 챌린지와 유기묘 보호소 지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서 대표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구충·예방약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호자 인식 개선을 꼽았다.
그는 "제품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구충과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이라며 "예방 중심 관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호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심부전과 신부전 치료제를 비롯해 반려견·반려묘 당뇨병 치료제 프로징크(ProZinc)를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경구용 고양이 당뇨병 치료제 센벨고(Senvelgo)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는 항암제와 아토피 치료제, 치주질환 예방제 등 다양한 치료 영역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30년 넘게 동물약품 업계에 몸담으며 축산과 반려동물 산업의 변화를 모두 경험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MSD동물약품 대표와 베링거인겔하임 동남아시아 비즈니스 책임 등을 거쳐 2017년부터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을 이끌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정심(正心)·정언(正言)·정행(正行)'이다.
서 대표는 "바른 마음에서 바른말과 바른 행동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이러한 원칙이 기업과 개인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신뢰받는 기업(Trusted Company)"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30년은 고객들의 신뢰와 성원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예방 중심 헬스케어와 동물복지에 기여하며 수의·축산업계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펫피플][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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