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후폭풍'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노조' 지위 상실할 듯

비권리·CMS 해지조합원 정리…조합원 5.85만명 전망 6.45만명 아래로
교섭창구 단일화 시 단협 구속력 보유…전삼노·동행 노조 급증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김승준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부문 간 성과급 격차에 따라 조합원들의 이탈이 지속하고, 노조가 비권리조합원 정리에 나서면서 전체 조합원 수가 과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2027년 교섭 시 타 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근로자의 반수 이상을 구성하면 단체협약 구속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오는 19일 비권리조합원과 CMS 해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1차적인 전환·탈회 문자를 발송해 이번 주 내로 인원 정리를 마무리한다. 해당 정리가 끝나고 나면 실질적인 권리조합원 수는 약 5만 850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정리 후 권리조합원 수는 과반 노조 유지 조건인 전체 임직원 과반 약 6만 4500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초기업노조가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 노조·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을 당시 조합원 수는 7만 6000명을 넘겼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표상으로도 6만 529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탈회 절차가 반영될 시 사실상 과반 노조 지위를 잃을 전망이다. 노조는 인원 정리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체크오프 기준에 맞춰 공지방과 소통방을 새롭게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조합원 대규모 이탈 사태의 원인은 사업부 간 수억 원에 이르는 성과급 격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2026년 임금 협약에 합의하며 반도체(DS) 부문에 영업이익 10.5% 규모 재원을 마련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합의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1인 평균 5억 7000여만 원,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직원들은 1억 6000만 원가량을 자사주로 지급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은 상생 명목으로 600만 원을 받는 데 그친다. 업계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DX 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노조 탈퇴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본다.

DX 부문 위주 삼전 제 2, 3 노조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 6000여 명에서 이날 기준 2만 968명으로 급증했고,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역시 2600명 수준에서 2만 1015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초기업노조는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따로 두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고,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해 사태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초기업노조가 단독 과반 노조 지위를 잃더라도 타 노조와 공동교섭단 등을 구성해 근로자 반수 이상의 규모를 갖추면 공동교섭단은 단체협약 구속력 등을 보유할 수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