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벌어 68억 '0.2%' 안전투자…한화에어로, 예고된 인재
영업이익 7배 상승에도 안전예산 제자리…최고책임자 '부장급'
"지난해 실제 집행금액 2470억…CSO, 안전 공학 박사" 해명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최근 4년간 영업이익이 7배 상승했지만 안전보건 예산은 수십억원대로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조단위를 넘어서면서 영업이익 대비 안전보건 투자 비율은 0.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보건 투자에 대한 소극적 기조가 지난 1일 7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보건 예산으로 2022년 32억 원, 2023년 72억 원, 2024년 35억 원을 집행했다. 2025년에는 안전보건 예산으로 68억 원을 책정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의 영업이익은 4003억 원→5943억 원→1조 7319억 원→3조 893억 원으로 급등했다. 영업이익 대비 안전보건 투자 비율은 2022년 0.8%, 2023년 1.2%, 2024년 0.2%, 2025년 0.2% 수준이다.
2024년의 경우 안전보건 예산 집행이 당초 계획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화에어로는 2023년 보고서에선 "2024년에는 76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금액은 35억 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한화에어로가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만큼 사업이 외형적으로 확대했고 이에 따라 생산 라인과 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안전 예산도 증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사고 사망자 5명 중 2명은 올해 2월 충원된 20대 계약직 근로자였다. 이들은 대전사업장 시설 증설과 물량 증가에 따라 추가 채용된 인력으로 파악됐다.
사내 안전 컨트롤타워 위상도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임원급이 아닌 부장급으로, 안전 총괄 조직인 환경·안전·보건(ESH) 실장이 겸임하고 있다. 안전 조직 수장이 부장급이면 예산 확보나 인력 충원 등 의사 결정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2025년 실제 집행된 예산에 대해선 "계획 대비 2배인 135억 원이고, 실제 안전과 연관된 공장 무인화, 장비 구매, 작업환경 조성 등까지 포함하면 총 2470억 원이 투입됐다"고 해명했다. CSO에 대해선 "현 ESH실장은 20년 이상 안전 보직을 수행했으며 안전 공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1일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전신화상으로 중상, 1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5명과 유가족 유전자(DNA) 분석으로 신원을 확인해 지난 3일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이날부터 이틀간 대전사업장을 비롯한 전국 9개 사업장에서 필수 공정을 제외한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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