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암스테르담에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 구축

자동차운반선 전용 터미널 구축…내년 1월부터 운영 시작
수출입 차량 보관 및 품질점검, 내륙운송까지 통합 수행

코엔 오버툼 암스테르담 항만청 대표이사,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운데), 클라스 쿠프만 쿠프만 대표이사가 암스테르담 항만 내 사무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현대글로비스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항에 완성차 공급망 허브를 구축한다. 항만에 자동차운반선(PCTC) 전용 터미널을 마련하고, 차량 보관 및 출고 전 품질점검(PDI)부터 내륙운송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해 유럽 완성차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만청과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암스테르담 현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코엔 오버툼 암스테르담 항만청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암스테르담 항만에 완성차 물류 전용 거점을 구축한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항만 부지 크기는 총 48만㎡다.

해당 부지에는 최대 3척의 PCTC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석(항내에 선박을 계류시키는 시설)과 2만대 이상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치장장, PDI 시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 효율적인 철도수송이 가능하도록 인입 철로를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터미널은 내년 1월 문을 열고,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GEU)이 운영을 맡는다. 현대글로비스가 유럽에서 단독으로 완성차 물류 전용 항만 거점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암스테르담항 거점을 활용해 항만과 내륙을 잇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차량은 하역 후 항만에 보관하고, 고객사의 출고 요청에 맞춰 품질 점검을 거친 뒤 현대글로비스의 내륙 운송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각국 딜러사로 배송된다.

유럽에서 수출되는 차량의 경우 각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암스테르담항까지 내륙 운송한 뒤 보관 후 해상 운송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암스테르담 항만 부지 전경.(현대글로비스 제공)
암스테르담항 중심으로 주요 소비지·딜러망 연결 강화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와 유럽통계청(Eurostat) 등에 따르면 유럽의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은 2025년 1000만대에서 2028년 1140만대, 2030년 124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독일과 베네룩스 3개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자동차 판매량이 유럽 전체 수요의 약 28%인 만큼 현대글로비스는 접근성이 좋은 암스테르담항을 중심으로 주요 소비지와 딜러망을 연결하는 내륙운송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용 항만 거점을 확보하면서 항만 내 차량의 체류 시간을 줄이고, 고객사별 출고 요청에 맞춰 효율적인 내륙운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거점을 통해 철도를 통한 내륙운송 비중을 늘리고, 선박 기항 기간을 최소화해 운송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이상진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장(상무)은 "암스테르담을 단순한 선박 입항 거점이 아니라 차량 보관·품질점검·출고·내륙 배송을 아우르는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매출 7조 8127억 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52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3.9%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