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표류' 軍 다목적 무인車, 이달 선정…현대 vs 한화 막판 경쟁

현대로템·한화에어로 성능확인 평가 완료…"상반기 낙찰자 선정"
후속 발주 물량 선점·해외 수주전 실적지표 활용 등 이유로 사활

사진 왼쪽부터 현대로템 'HR-셰르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리온스멧'.(각사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1년간 표류했던 '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낙찰자가 이달 중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막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주가 향후 국내 후속 발주 물량 선점은 물론 글로벌 무인체계 시장에서의 실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사업' 최종 낙찰자를 올해 상반기 중 선정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기종결정 평가와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다음 달 초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차량은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다목적 무인차량은 육군 미래전력 개념인 아미타이거 4.0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사업 예산은 총 496억 3000만 원으로, 지난 2024년 4월 입찰 공고됐다. 당초 방사청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성능확인 평가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갈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사업자 선정이 지연됐다.

현대로템은 방사청이 최대 성능 평가 결과가 아닌 입찰제안서에 기재된 성능 수치를 기반으로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기존대로 최대 성능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의 경우 야전환경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최대 성능 평가를 통해 차량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절차적 문제가 없다며 지난 3월 성능확인 평가를 단독으로 완료했다.

뒤늦게 현대로템은 방사청 성능확인 기준에 동의하고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양사 모두 성능확인 평가를 완료한 상태다.

방사청은 "최근 모든 참여업체가 성능확인 절차 및 기준에 동의했다"며 "기종결정 평가,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로템 'HR-셰르파'는 6륜 전기구동·360도 제자리 회전·자율주행 기술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리온스멧'은 최고 속도 43㎞/h에 전기 충전 후 100㎞ 운행을 할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수한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남은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성능 확인평가 완료 후 다음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자주국방을 위한다는 목적을 고려해 빨리 결론이 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가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결과가 시장의 이정표가 돼서다. 초기 사업 규모는 496억 원 수준이지만 군의 후속 무인체계 사업이 조 단위로 확대될 경우 이를 선점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루마니아를 포함한 동유럽 수출 전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등 해외 시장 주도권 선점의 기회로 분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선점할 경우 후속 사업 진행 가능성이 커져 경쟁이 치열한 것인데, 입찰 결과가 나와도 승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해외 수주전에서도 실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