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그리스 ONEX와 조선 허브 구축 "지중해 MRO 진출 교두보"

美 금융지원 포함 '3국 협력관계 구축'

한화오션이 ONEX그룹과 '그리스 조선산업 부흥 및 해양 주권 증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정(SAA)'을 체결한 모습. 앞줄 오른쪽부터 박성우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 파나기오티스 제노코스타스 ONEX그룹 대표. 뒷줄 왼쪽부터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 해리 테오하리스 그리스 외교부 차관, 임주성 주그리스 특명전권대사(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그리스 최대 조선·방산 기업인 ONEX그룹 및 미국 측과 조선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선다. 한화오션의 기술 지원, 미국의 자금 지원 등을 토대로 ONEX의 현지 조선 역량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토대로 그리스 현지 조선소를 지중해 지역 핵심 함정 건조·정비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지중해 및 동유럽 일대 해군 현대화 사업 및 MRO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주그리스 미국 대사관에서 ONEX그룹과 '그리스 조선산업 부흥 및 해양 주권 증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정(SA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양사 경영진 뿐 아니라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대사, 해리 테오하리스 그리스 외교부 차관, 임주성 주그리스 특명전권대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의 골자는 그리스의 국가적 당면 과제인 조선업 자립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ONEX는 총 13억 5000만 유로(약 2조 4000억 원)를 투자해 엘레프시나 조선소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젝트 트라이던트'를 추진하고 한화오션은 여기에 기술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투자금에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등의 금융 지원도 포함된다.

ONEX는 투자금과 한화오션의 기술 지원을 토대로 조선소 인프라 투자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 신규 시설과 대형 드라이도크 건설, 항만 인프라 강화, 첨단 산업 장비 도입 및 자동화 등을 추진한다.

양사는 이를 토대로 ONEX 조선소의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그리스 해군 함정 건조는 물론 미국 등 동맹국 함정의 정비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는 지중해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과 ONEX그룹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전략적 협력 협약(TA)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향후 그리스 해경 및 해군이 발주하는 사업 등에 상호 독점적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또 그리스 인접국가를 포함한 제3국 시장에서도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실제로 5월 협정을 앞두고 그리스 해경이 발주하는 연안경비함(OPV)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기술진을 ONEX의 조선소로 보내 실사를 하면서 현지 건조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대사는 "이번 3국 협력을 통해 그리스는 해군 방산의 지역 허브로 도약하여 그리스 해군 뿐 아니라 미국 제6함대, 나토 동맹국, 그리고 지중해와 흑해, 동남유럽 전역의 우방국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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