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본사 수도권에 70% 집중…서울 강남구에 최다

서울에만 405곳 본사 소재…비수도권은 부울경 집중
충청 87곳·TK 59곳·호남 29곳…비수도권 '창원' 최다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70%는 법인 소재지(본사)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0곳 이상은 서울에 본사가 집중됐다. 비(非)수도권에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초지자체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에 본사가 가장 많았고 비수도권에선 경남 창원시가 본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8일 발표한 '2025년 매출 1000대 상장사 법인 소재지 현황 분석' 결과, 1000대 상장사의 본사는 서울에 405곳, 경기도는 263곳, 인천광역시에는 32곳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 중에선 부산·울산·경남에 111곳의 본사가 분포했다. 경상남도는 50곳으로,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1000대 기업의 본사가 가장 많이 몰려 있었다. 매출 10조 클럽 기업 중에선 한화오션이 경남 거제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부산광역시에는 매출 1000대 기업 가운데 37곳이 본사를 뒀다. 매출 1조 원 클럽에선 HJ중공업(부산 영도구), 성우하이텍(부산 기장군), 화승인더스트리(부산 연제구) 등 3곳이 포함됐다.

울산광역시에는 HD현대중공업(울산 동구), 경동도시가스(울산 북구), 롯데정밀화학(울산 남구), 디와이덕양(울산 북구) 등 24곳의 본사가 위치했다.

부울경 다음으로는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에 1000대 기업 중 87개 기업의 본사가 분포했다. 충청남도에는 코웨이(충남 공주시), 동원시스템즈(충남 아산시), 하나마이크론(충남 아산시) 등 35곳, 충청북도에는 현대엘리베이터(충북 충주시), 심텍(충북 청주시), HK이노엔(충북 청주시) 등 31곳, 대전광역시는 KT&G(대전 대덕구), 한온시스템(대전 대덕구), 계룡건설산업(대전 서구) 등 14곳, 세종특별자치시에는 한국콜마(세종 전의면) 등 7곳이 본사를 두고 있다.

대구·경북 권역에선 1000대 기업 중 59개 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북도에는 한화시스템(경북 구미시), POSCO홀딩스(경북 포항시) 등 33곳, 대구광역시에는 한국가스공사(대구 동구) 등 26곳이 본사를 두고 있다.

호남권에는 29개 기업의 본사가 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는 하림(전북 익산시) 등 13곳, 전라남도에는 한국전력(전남 나주시) 등 9곳, 광주광역시에는 7곳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는 각각 8곳과 6곳의 1000대 기업 본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구 단위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서울 강남구(89곳)에 1000대 기업의 본사가 가장 많이 몰렸다. 그 뒤를 이어 경기도 성남시·서울 중구(각 63곳), 서울 서초구(47곳), 서울 영등포구(46곳), 경기도 화성시(41곳), 서울 종로구(30곳), 경기도 용인시(28곳), 경남 창원시·서울 마포구(각 25곳), 경기도 안산시(23곳), 서울 용산구(21곳) 등의 순이었다.

비수도권 중에선 '경남 창원시'가 25곳으로 가장 본사가 많았고 충북 충주시(15곳), 충남 천안시(14곳), 경북 구미시·경북 포항시(각 11곳), 울산 울주군(10곳)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 40곳 중 30곳은 서울에 본사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 상위 20대 기업의 본사 소재지를 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는 전남 나주시,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시, 현대자동차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기아 역시 서초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서울시 강남구, 한국가스공사는 대구광역시 동구, S-Oil은 서울시 마포구, 삼성생명은 서울시 서초구, LG전자는 서울시 영등포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시 강남구, 기업은행은 서울시 중구, LG디스플레이는 서울시 영등포구,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서울시 성동구, LG이노텍은 서울시 강서구에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서울시 중구, 삼성물산은 서울시 강동구, DB손해보험은 서울시 강남구, KT는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가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수도권에 편중되다 보니 비수도권과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여러 지표에서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균형 발전을 현실화하려면 기업들이 비수도권으로 이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과 인센티브를 정부 차원에서 보다 명확히 제시하고, 장기적이고 일관된 관점의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