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KDDX 경쟁 구도 확정…'보안감점' 막판 변수(종합)
1차 유찰…HD현대重, 2차 입찰 참가…보안감점 연장 금지 가처분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1차 입찰에 불참했던 HD현대중공업(329180)이 2차 입찰에는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042660)과의 경쟁 구도가 확정되면서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업계 안팎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수주에 성공한 업체는 향후 후속함 입찰 및 해외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양측 모두 막판 경쟁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안 감점을 연장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한화오션에 유리한 구도가 굳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이 보안 감점 연장에 대해 가처분을 신청한 만큼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마감인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입찰에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참가자를 확정하는 개찰은 29일, 사업비는 8820억 9900만 원이다.
앞서 방사청은 해당 사업에 대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대상으로 한 지명 경쟁입찰을 공고했지만 HD현대중공업이 불참하면서 한 차례 유찰됐다. 당시 HD현대중공업은 "관련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HD현대중공업이 참가를 확정하면서 한화오션과의 양사 간 경쟁 구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세부 협상과 계약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전후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1차 입찰 유찰로 구체적인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도 있다.
사업자가 최종 선정되면 3년 가까이 지연된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KDDX는 약 7조 800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첫 국산 구축함을 개발한다는 취지지만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전력 공백, 기술 노후화 등 우려가 이어져 왔다.
다만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안감점을 연장 적용하기로 확정한 만큼 당분간 잡음은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방사청은 지난해 11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안감점 1.8점을 적용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를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촬영·유출한 혐의가 법원 판결을 통해 유죄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기소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 중 8명은 2022년 11월에 유죄가 확정됐고, 검찰이 항소한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에 판결이 확정됐다.
당초 방사청은 최초로 형이 확정된 2022년 11월부터 3년간인 지난해 11월까지 보안감점을 부과한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이후 2022년과 2023년 판결을 별개 사건으로 보고 2023년 12월을 기점으로 3년인 올해 12월까지로 보안감점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해군 차세대 해양정보함 기본설계 사업에 입찰하면서 보안감점이 연장된 사실을 확인하고 법원에 보안감점 연장 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해양정보함 기본설계 제안에 대한 방사청 평가를 통해 보안감점 적용이 법적 근거 없이 부당하게 연장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보안감점이 확정될 경우 사업은 사실상 한화오션이 수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함정 사업 수주는 소수점 단위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보안 감점이 HD현대중공업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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