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I가 라방, 5분만에 배너 '뚝딱'…제일 테크 쇼케이스 가보니

AI·리테일·CRM·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 테크 설루션 전시
제일기획, 에이전틱 시대 테크 리더십 구축…영역 확대

제일기획 원더랜드 엑스알(XR) 설루션을 통해 촬영한 모습. 1.2평 스튜디오에서 휴대전화만으로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포티파이 캄프누에 와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뉴스1/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스페인이야, 캄보디아야?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제일기획(030000) 사옥. 1.2평 남짓한 공간엔 조명 두 대와 삼각대에 올려둔 휴대전화가 설치돼 있었다. 조명 아래에 서서 휴대전화와 연결된 화면을 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포티파이 캄프누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배경 선택에 따라 스튜디오는 캄보디아로, 바다로 삽시간에 바뀌었다. 배경은 3D로 실제와 동일하게 구성해 현실감을 더했다.

이는 제일기획이 제작한 원더랜드 엑스알(XR) 설루션이다. 복잡한 장비 없이도 XR 환경을 조성해 라이브 방송이나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공간에서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이 기술은 하나투어가 여행 업계 최초로 도입,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해 KPI를 달성하고 대한민국 광고 대상 금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현재 만들어진 배경만 100여 개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배경 그대로 구현 가능하다"며 "기존 XR은 8평 정도의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전문 인력 다수가 몇 개월간 진행해야 했는데 해당 설루션은 시간, 인력을 대폭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 테크 쇼케이스 2026에 설치된 라이브 커머스 설루션 부스.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광고 영상 모습. 가상의 쇼호스트가 제품을 소개하고 AI가 소비자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뉴스1/김진희 기자.

XR 설루션 부스 옆엔 인공지능(AI) 라이브 커머스 설루션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AI를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시청자 반응을 분석하고 제작한 라이브 커머스다.

시연에서는 AI로 제작한 라이브 방송에 가상의 쇼호스트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방송은 부자연스럽거나 끊어지는 부분 없이 송출돼 마치 실제 홈쇼핑 방송을 보고 있는 듯했다.

AI가 시청자 댓글에 직접 대응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광고 시연에서 관계자가 직접 상품에 대한 문의를 넣자 AI가 챗을 통해 알아서 답변하는 식이었다. 이후 가상 쇼호스트가 해당 질문에 직접 대답하며 방송을 이끌어 나갔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제일기획 사옥에서 열린 제일기획 테크 쇼케이스 2026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이 밖에 △AI 기술을 접목해 구글, 네이버, 메타, 카카오 등 주요 매체별 맞춤형 배너 광고를 생성하는 자동화 설루션 베리에이드(VariAid) △광고·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전반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플랫폼 '커넥트 AI'(Connect AI) △매장 디자인 자동화 설루션 GRDS(Generative Retail Design Studio) △머천다이저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 기반 매장 방문 루트 최적화 설루션 '스마트웨이'(SmartWays) 등이 소개됐다.

베리에이드의 경우 반나절 또는 하루 종일 소요되는 배너 제작 시간이 단 5분으로 줄어든다. 숙련자가 아니어도 해당 툴을 통해 배너 제작을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

스마트웨이는 실제 제일기획 독일법인이 현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프로젝트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도입 전인 2019년 대비 도입 후 2020년 기준 머천다이저 1명당 연간 매장 방문 횟수가 100% 증가했다. 워킹타임은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모두 제일기획이 보유한 테크 설루션이다. 제일기획은 이날부터 29일까지 3일간 사옥에서 '제일 테크 쇼케이스 2026'을 열고 자사가 보유한 테크 설루션 17개를 엄선해 선보인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제일기획 사옥에서 열린 제일기획 테크 쇼케이스 2026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쇼케이스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와 강연으로 나뉜다. 전시 프로그램은 프로덕티비티(Productivity·생산성), 컨버전(Conversion·전환), 그로스(Growth·성장), 씨어터(Theater·상영관) 등 총 4가지 주제별로 조성됐다.

마케팅 테크 트렌드와 제일기획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서지영 디지털부문장(부사장)과 에스더 안 글로벌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 센터장(부사장)은 에이전틱 AI 시대의 비즈니스 대응 방안에 대해 대담을 진행한다.

제일기획은 이번 테크 쇼케이스를 통해 업계 내 테크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기존 광고주의 비즈니스 대행 영역 확대와 신규 클라이언트 영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은 "에이전틱 시대에 발맞춰 제일기획은 '마케팅 테크 설루션 파트너'로 진화하는 중"이라며 "그간 축적해 온 소비자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AI 기술과 결합해 클라이언트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시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