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잠정 합의안 투표 오늘 종료…'어떤 결과든 후폭풍'

오늘 오전 10시 종료…DS부문 대거 투표로 '가결' 전망 우세
가결시 DX·주주 제기 소송전 불가피…부결시 임단협 재추진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종료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이날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3분 기준 투표에 참여한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5만 1091명으로 집계됐으며, 투표율은 90%를 돌파했다.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가 27일 마무리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법적 효력을 인정받지만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 노조, 주주들이 줄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결되면 사측과의 협상을 주도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집행부의 전원 사퇴 및 사측과의 추가 임단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조, 합의안 투표 오늘 마무리…투표율 90% 넘겨

삼성전자 노조가 이날 오전 10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마무리한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투표 종료 직후 결과를 취합, 10시 30분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2일부터 진행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에는 다수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초기업노조의 경우 전날 오후 5시 40분 기준, 투표율은 93.4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 합의안은 반도체(DS) 부문에 대한 특별성과급 신설이 핵심 내용이다. 또한 성과인센티브(OPI)는 기존의 지급 방식을 유지했다.

올해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연간 영업이익 270조 원을 기준으로 대입하면 DS부문 특별성과급 재원은 28조 350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DS부문에 속한 7만 7000명에게 부문 배정 비율인 40%인 11조 3400억 원이 지급된다.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와 공통 조직에 속한 임직원 1인당 1억 4700만 원가량 받게 된다.

사업부 60%는 반도체 3개 사업부의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이기에 현재의 실적 상황이라면 60%(17조 100억 원)는 모두 메모리 사업부와 연구소와 같은 공통조직에 배정된다.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결정했기에 2만 8000명 수준인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은 대략 3억 4700만 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기존의 지급 방식을 유지하는 OPI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는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5000만 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5억 5000만 원가량을 받게 된다.

잠정 합의안이 공개된 이후 삼성전자 안팎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600만 원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친 DX부문에선 반발이 나왔고 DS부문 내에서도 기대보다 낮은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협상을 주도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결과가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없어 죄송하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물론, DS부문 내에선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긍정 반응이 더 많다고 한다.

가결 시 '법적 효력'…주주들은 집단행동 돌입

업계에선 잠정 합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총선거인 다수가 DS부문 직원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메모리 사업부 2만 4000여명, 비메모리 사업부 1만 7000여명, 공통 부문 2만 2000여명, CSS 및 기타 1000여명가량, DX부문 7000~800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또한 DX 부문 조합원이 주축인 동행 노조는 공동교섭단체에서 탈퇴해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가결되면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이번에 합의한 성과급은 내년 1월 말에 지급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성과급 지급 시점까지는 법률 리스크라는 변수가 있다. DX부문 노조, 주주들은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동행노조는 전날 법원에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주주들 역시 주주 명단을 확보하면 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주들은 합의안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가능성은 작지만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에도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합의안이 부결되면 노조 집행부의 퇴진 및 새로운 집행부 구성, 사측과 새로운 임단협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DX노조와의 신경전도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가결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한동안 진통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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