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제조업 전망 3개월 만에 '긍정'…수출 51개월만에 최고

6월 BSI 98.6…제조업 호조에 전월比 11.1p 상승
제조업·수출 긍정 전환…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

(한경협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중동 전쟁으로 2개월 연속 악화 일로를 걷던 기업 경기 심리가 소폭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제조업 BSI는 101.7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긍정 전환했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가 98.6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지난 3월 102.7에서 4월 85.1, 5월 87.5로 급감해 2개월 연속 80대에 머물렀다. 6월 기준 전월 대비 11.1p 반등해 기준선인 100에 근접했다. 중동 전쟁으로 급락했던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6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101.7을 기록하며 지난 3월(105.9) 이후 3개월 만에 긍정 전환했다. 비제조업 BSI는 95.4로 6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한경협제공)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2.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목재·가구 및 종이(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2) 등 4개 업종이 호조를 보였다.

또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 △의약품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3개 업종은 기준선 100에 걸쳤다

이외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석유정제 및 화학(92.9) △식음료 및 담배(94.4)는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도소매와109.8)와 여가·숙박 및 외식(107.7)이 호조를 보였지만 △전기·가스·수도(61.1) △운수 및 창고(91.3)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92.3) △건설(92.7) △정보통신(92.9) 등은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중동 분쟁 등 대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분야에서 기업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건설·에너지 관련 업종은 여전히 공급망 불안의 영향을 받아 부진이 이어지는 등 업종 간 격차가 뚜렷했다.

(한경협제공)

부문별로 보면 수출(101.1)이 긍정 전환에 성공하며 최근의 수출 확대 흐름이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BSI는 지난 2022년 3월(104.2)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등 기업 심리 개선세가 전 부문에 고르게 확산하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채산성 93.2 △자금 사정 94.6 △투자 95.2 △고용 95.5 △내수 96.3 △재고 99.2 등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반도체 호조의 영향이 수출 부문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조달 불안, 채산성 악화 등을 여전히 우려해 투자와 고용 확대에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사간 상호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인 노사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