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N% 성과급 파장, 삼성그룹으로 확산…산업계 전반 영향(종합)

삼성전기 노사, 임금협상 줄다리기…"영익 12% 성과급 달라"
삼성D, 특별보상 기준 마련…삼성중공업·SDI·SDS, 상황 주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2026.5.26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박기호 나연준 박종홍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의 N% 성과급 잠정 합의 후폭풍이 삼성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기(009150) 노동조합은 이미 노사협의회를 통해 성과급 산정 방식을 확정했음에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특별 성과급 성격의 '최고실적 동기부여 프로그램' 도입을 두고 회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000660)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노사가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재원 활용에 합의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성과급 재산정 요구가 빗발칠 전망이다.

"노사협과 별개" 노조, 재협상 요구…"영익 N%·특별 보너스 지급"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노조는 현재 사측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신훈식 삼성전기 존중노조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는 28일 사측에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현재 총직원 1만 2000명 중 4110명가량(34%)이 가입, 교섭 대표 노조 지위를 갖고 있다.

신 위원장은 "사측이 영업이익의 12% 성과급 재원을 거부하면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포함해서 (성과급 산정 방식을) 논의할 것이고 정 안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까지는 아니고 최대한 (사측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이 일기 전부터 나왔다고 한다. 2024년엔 전년도 영업이익이 줄면서 OPI가 연봉의 1%로 확정되자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기 노조는 지난해 말 사측과의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거부했다고 한다. 노조는 재차 영업이익의 14%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사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 위원장은 설명했다.

삼성전기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OPI 산출 방식에 대해 EVA의 20% 혹은 영업이익의 10%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고 상반기 내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지만 최근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DS)부문 특별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5%로 결정하면서 삼성전기 노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성과급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낮기에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영업이익 10.5%가 아닌 12%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2091억 원, 영업이익 280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역시 사측과 '최고실적 동기부여 프로그램'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특별 보너스 성격으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을 때 특별보상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붙어있는 파업관련 노조 현수막의 모습. 2026.5.20 ⓒ 뉴스1 김영운 기자
적자 수렁에도 성과급 요구…내년 기약하며 눈치 보기도

삼성SDI는 지난해 적자로 OPI 지급률이 0%였는데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관련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적자 사업부에 성과급을 지급한 삼성전자의 사례를 참고해 이를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6월 말, 7월 초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삼성중공업 노조(노동자협의회)는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지만, 동종 업계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나서면서 삼성중공업 노조 역시 파격적인 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SDS는 내년 임금협상을 기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S는 노조가 없고 올해 임금협상이 이미 끝난 상황이어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 후폭풍은 산업계 전반으로 퍼져 향후 성과급 재산정 요구가 쇄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한 주요 대기업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삼성전자 노사 협상을 주시해 왔다"며 "이번 합의가 주요 기업의 성과급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전자 계열사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