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단협 투표율 92% 돌파…가결 무게 속 법적 공방 예고(종합)

27일 오전 10시 투표 마감…투표 종료 후에도 후폭풍 '불가피'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종료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가 종료를 하루 앞두고 투표율 92%를 넘겼다.

반도체(DS) 부문 조합원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업계에선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비(非)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법원에 투표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주주들 역시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어 투표가 끝난 후에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0분 기준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참여 인원은 5만 3146명으로 집계됐다. 총선거인 수는 5만 7308명으로 투표율은 92.74%다. 투표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21일 선거인 명부를 마감한 이후 일부 조합원의 탈퇴 처리 오류를 수정하면서 선거인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5만7290명이었던 총선거인 수는 이후 순차적으로 늘어 이날 기준 5만7308명으로 집계됐다.

노조 측은 "일부 조합원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탈퇴 처리된 사실이 확인돼 조합원 자격과 투표권을 원상 회복했다"며 "투표권을 포함한 조합원 권리 역시 정상적으로 복구된다"고 공지했다.

업계에선 현재 투표 구조상 잠정 합의안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상당수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이기 때문이다. 메모리 사업부는 약 2만 4000명, 비메모리 사업부는 약 1만 7000명, 공통 부문은 2만 2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모바일·가전 중심의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은 7000~8000명 규모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DS 부문 특별성과급 신설 등을 담고 있어 반도체 사업부 중심으로는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가 많다. 잠정 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려면 선거인 과반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며, 참석 인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한편, DX부문 조합원이 주축인 동행노조는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찬반 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체에서 탈퇴한 상태로 이번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았다.

동행노조 측은 잠정 합의안이 DS부문 중심으로 설계돼 DX부문 조합원의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더라도 사업부 간 보상 형평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