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노 갈등에 잠정 합의안 '부결'?…사실상 불가능 이유는

"공동교섭단 탈퇴, 동행 노조 1.2만명 투표권 없어"…변수 안돼
최승호 위원장 "부결 시 재신임" 배수진…DS 표심에 따라 갈려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앞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뉴스1 DB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가결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 결과가 가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반대 여론이 높은 디바이스경험(DX, 모바일·TV·가전)부문 중심의 노조 조합원이 급증하면서 부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투표의 최대 분수령은 초기업 노조 소속 반도체(DS) 부문 조합원들의 표심이다. 초기업 노조 전체 인원인 7만 1000여 명 중 약 80%에 이르는 5만 7000여 명이 DS 부문 소속으로 추산돼 이들의 투표 참여와 찬성 여부에 따라 합의안의 최종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다수인 동행 노조가 투표 조합원 명부 작성 마감 전 1만여 명의 조합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세를 불렸지만, 잠정 합의안이 마련되기 전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하면서 투표권이 없다.

엿새간의 전자투표 돌입…DS 위주 '가결' 유력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삼전노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후 2시 12분부터 사측과 잠정 합의한 임금·단체협약에 대해 찬반 투표를 개시했다.

당초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서버 과부하로 12분 늦게 시작됐다. 투표 종료 시각은 27일 오전 10시로 동일하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일부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히 DX 부문 조합원 위주로 구성된 동행 노조가 막판 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고 2000명 수준이던 조합원도 1만 2000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들은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이번 잠정 합의안 투표에는 참여할 수 없다.

교섭단에 따르면 이번 투표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한 초기업 노조 7만 1000여 명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1만 9000여 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잠정 합의안 가결을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의 과반 참여와 참여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전체 투표 대상 인원이 약 9만 명이기 때문에 4만 5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2만 25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초기업 노조 조합원 7만 1000여명의 약 80%인 5만 7000여명이 DS(반도체) 부문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이탈 표가 나오더라도 통과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동행 노조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공동교섭에 참여한 노조였지만 올해 지난 4일 '참여 종료'를 공문으로 통지하고 공동교섭단이 이를 수령해 공동교섭단 참여노조 지위를 상실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동행 노조 측에 전달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번 잠정 합의안이 지난 20일 사측과 공동교섭단 사이에 체결된 것이므로 체결 당일 기준 교섭단에 참여한 노조만 투표 권한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왼쪽)이 11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정전자 사후조정 회의를 위해 조정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2026.5.11/뉴스1 김기남 기자
최승호 위원장 '재신임 투표' 배수진…합의안 수용 촉구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투표 시작 직전 조합원들에게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조합원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겠다"면서 "2026년 교섭은 나머지 집행부에 위임하고,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투표 결과를 성적표로 삼겠다는 의지다. 최 위원장은 "가결이 된다면 사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문제점을 제기했던 것처럼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조직을 더 구성해 더 나은 노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은 조합원의 뜻을 따라야 한다"면서 "저의 방향은 바꾸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