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영업이익 30% 달라" 불똥 튄 K-조선…하투 앞두고 전운
HD현대重 "30% 성과급"…한화·삼호 결정 촉각
하청 노조 "동일 성과급"…"투자 적기 놓칠라" 우려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영업이익 성과급 배분 이슈가 조선업계로 번지는 모양새다. 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이 사측에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는 방안을 확정하면서다.
조선업계는 중국과의 경쟁,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춘 기술 개발 등 곳곳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통상 7~8월 시작하는 노조의 하투(夏鬪)를 앞두고 노사 간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12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 통합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외에도 영업이익 30% 성과 배분이 포함되면서 업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노동계 영업이익 성과급 배분 이슈는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한 SK하이닉스 노사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경쟁사인 삼성전자 노조는 SK하이닉스보다 높은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노사간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날 새벽까지 사후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현대차 노조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나선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성과급 배분 요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HD현대중공업 노조와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는 HD현대삼호도 영업이익 30% 안팎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042660) 노조도 현재 기본급 인상과 함께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3월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에 따라 조선사들은 하청 노조를 대상으로도 교섭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압박감이 상당하다.
한화오션 하청 노조는 올해 2월부터 전 노동자에게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하청 노조도 원청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조선업 역시 반도체 못지않게 벌어들인 돈 상당 부분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규모로는 압도적 1위인 중국, 과거 1위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각종 기술과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탄소세 도입 추진 등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조선사들은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연료 추진 선박을 개발하고 있어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려야 한다.
마스가 프로젝트 역시 조선사들 입장에서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현지 추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도 미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손잡고 현지 조선소 인수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업계 노조가 하투에 돌입하기 전 대규모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올여름 노사 간 대립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업황이 언제 꺾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굉장한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하청 노조와도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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