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AI 데이터센터 '뜬다'…K-조선 새 먹거리 부상
부지·소음·전자파 민원 없어…냉각 용이, 운영비도 절감
삼성, SOFC 발전 FDC…HD현대 신조·개조 병행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육상이 아닌 바다 위에 설치하는 플로팅 데이터센터(FDC)가 K-조선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FDC는 육상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에 띄울 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작하는데 조선사가 강점이 있는 만큼 FDC 사업 최고 파트너로 거론된다.
특히 K-조선은 최근 선박 엔진 공급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에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FDC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등 조선사들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시장 진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FDC는 해상에 띄우는 데이터센터로 육상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띄우면 냉각에 필요한 바닷물을 가까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냉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육상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체 사용 전력의 50% 정도를 냉각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지에 지을 때 발생하는 부지 부족, 소음·전자파 주민 민원 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이동할 수 있다는 점 역시 FDC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어스에 따르면 FDC 시장 규모는 2024년 3억 1670만 달러(약 4722억 원)에서 2034년 8억 2890만 달러(약 1조 2358억 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1%다.
해외에선 이미 실증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노틸러스 데이터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20년 캘리포니아 스톡턴 항에 7㎿급 FDC 스톡턴1을 설치한 바 있다. 바지선을 개조한 뒤 서버와 냉각 설비를 탑재했다.
도시국가로 토지가 부족한 싱가포르도 지난달 케펠 데이터센터를 착공하며 FDC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 규모로 2028년 가동이 목표다.
국내 조선업계 중에선 삼성중공업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삼성물산과 함께 오픈AI와 손잡고 FDC 공동 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2026에선 자체 개발한 FDC 콘셉트를 공개했다. 조선소의 표준화한 건조 프로세스를 도입해 납기를 줄이고 자체 발전 시스템을 탑재해 육상 전력 의존도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발전 시스템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SOFC는 세라믹 같은 고체 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로, 고온에서 수소나 탄화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성하는 차세대 친환경 발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선급,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50㎿급 FDC에 대한 개념 설계 인증도 획득했다.
HD현대는 신조 시장과 개조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4행정 중형 선박 엔진 힘센엔진을 발전 시스템으로 하는 FDC 공급을 구상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일반 선박을 FDC로 개조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 엔진을 육상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미국 에이페리온 에너지그룹(AEG)과 20㎿급 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요구하는 스펙이나 추후 기술 개발 방향에 따라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발전 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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