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 합의로 부산 이전 확정…갈등 일단락(종합2보)

5월 임시주총서 정관 변경…금융·영업 서울 남을 듯
노조 "주거·생계 포함한 실질적 보상·지원이 최우선"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 합의 발표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정성철 HMM 육상노조 지부장,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형준 한국해양진흥공사 본부장. 2026.4.3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나혜윤 기자 =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해운사 HMM(011200)이 극적인 노사 합의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창립 이후 줄곧 서울에 있던 본점을 처음으로 옮기는 것이다.

대표이사 집무실 등을 우선 이전한 뒤 노사 합의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전 방침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장기간 이어져 온 본사 이전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HMM은 30일 노사 합의를 통해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노사 합의서 서명식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최원혁 HMM 대표이사,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정성철 HMM 육상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HMM 노사는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 강화 등 사회적 대의에 공감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간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사 이전을 두고 협의를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근에는 육상노동조합이 대표이사 고소에 이어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만 중동전쟁으로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외 물류 차질과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대승적 결단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합의에 따라 HMM은 5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5월 내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대표이사 집무실 등을 우선 부산으로 옮긴 뒤, 이전 규모와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노사 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특히 영업·금융 기능의 경우 서울 거점 필요성이 큰 만큼 부산 이전 이후에도 서울 지점을 병행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HMM은 이전 과정에서 효율성과 사업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 이전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북항 일대에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은 부지 확보 등과 관련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측은 합의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파국이 아닌 대화를 선택한 결과"라면서도 "이전 과정에서 조합원의 주거·교육·생계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철 지부장 역시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부 협의 과정에서 이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HMM 측은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이전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거 지원과 교육 환경, 이전 비용 보전 등 구체적인 지원책은 관계 부처 협의체를 통해 논의되고 있다. 정 지부장은 "기본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조합원이 불이익을 받으면 언제든 단체행동권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황종우 장관은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해양 수도 도약을 위한 상징적 이정표"라며 "세제·금융 지원과 이전 인력 지원 등을 포함해 이전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국가 균형 발전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중동 사태 대응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 8914억원, 영업이익 1조 4612억원을 기록한 세계 8위권 글로벌 해운사다. HMM 본사 이전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민영화 논의도 수면 위로 오를 전망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포스코와 동원그룹이 거론돼 왔다.

flyhighrom@news1.kr